3천가구 ‘훌쩍’…인천 미분양 아파트 급증

4년전 比 6배 증가… 2018년 후 최다, 준공 후 미분양 가구도 600채 이상
국토부 “금리인상·대출이자 상승 등 시장 불확실성에 전·월세 몰려 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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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한파 이미지. 이미지투데이

 

인천의 미분양 아파트가 3천가구를 넘어서는 등 지난 4년 간 6배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악성 미분양’으로 꼽히는 준공 후 미분양도 600여가구에 이르는 등 비어있는 새 아파트만 늘어나고 있다.

 

5일 국토교통부와 한국부동산원 등에 따르면 인천 미분양 주택은 지난 2020년 466가구, 2021년 425가구, 2022년 2천494가구, 지난해 3천270가구로 급증하고 있다. 지역별로는 서구에 1천770가구(57.2%)와 미추홀구 807가구(26%) 등이 몰려있다. 이어 중구 261가구, 연수구 180가구, 부평구 52가구, 남동구 19가구, 강화군 5가구 순이다.

 

연수구의 한 아파트는 지난 2022년 9월부터 134가구를 분양하고 있지만 고작 40가구만 계약이 이뤄졌을 뿐, 나머지는 여전히 미분양 상태이다. 시행사 등은 오는 5월 공사가 끝나는 시점에 아파트 이름 등을 바꿔 미분양 해소를 위한 재분양에 나설 예정이다.

 

특히 아파트를 다 지어 입주까지 이뤄졌지만 빈 집으로 남아 있는 준공 후 미분양 주택도 덩달아 늘어나고 있다. 2020년 103가구, 2021년 152가구, 2022년 344가구, 지난해 617가구로 급증했다.

 

중구의 한 아파트는 지난해 3월부터 입주를 시작했지만,500가구 중 아직도 잔여 가구를 분양중 이다. 이 때문에 시행사 등은 부동산중개업소에 인센티브까지 주며 특별 분양을 하고 있지만 , 좀처럼 악성 미분양을 털어내지 못하고 있다. 사무실 관계자는 “지난달 말부터 회사 보유 물량에 대한 특별 분양을 하고 있다”며 “3~4가구는 계약이 이뤄질 것 같지만, 부동산 경기가 워낙 나빠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 같은 인천의 미분양 아파트가 3천가구를 넘어선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침체기를 벗어나던 지난 2017년 3천53가구 이후 8년만이다. 준공 후 미분양은 지난 2018년 449가구 이후 7년만에 최다치다.

 

국토부는 금리 인상에 따른 대출 이자 상승 등으로 주택시장이 꽁꽁 얼어붙은데다, 앞으로의 불확실성 때문에 전·월세로 수요가 몰리면서 비인기 지역을 중심으로 이 같은 미분양 주택 수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악성 미분양 해소 등을 위한 주택 수 제외나 세 부담 경감 등의 ‘1·10 대책’도 비수도권 중심으로 이뤄지면서 인천은 상황이 계속 악화하고 있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과거 부동산 침체기에 10년 가까이 미분양 물량이 쌓였던 만큼, 앞으로 수년간은 이 같은 상황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건설 자재가격이나 인건비 등의 상승으로 최근 아파트 분양가가 오른데다 추가 주택 공급이 이어지고 있어 미분양 주택의 증가폭이 커질 우려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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