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흥국·현대 연파, 6연승 파죽지세…공격력·높이 갖춰 ‘공포의 대상’ 지난해 도로공사의 ‘업셋 챔프 등극’ 또다시 재현될까 양팀 고민 깊어져
‘도드람 2023-2024 V리그’ 포스트시즌 진출팀 윤곽이 드러난 가운데 정규리그 1위 경쟁을 벌이고 있는 수원 현대건설과 인천 흥국생명에게 ‘정관장 경계령’이 발동했다.
4경기 씩을 남겨놓고 있는 현대건설(24승8패·승점73)과 흥국생명(25승7패·승점70)의 격차는 3점에 불과해 어느 팀도 정규리그 우승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오는 12일 수원서 시즌 마지막 맞대결을 앞두고 있는데다 흥국생명이 승수와 세트 득실률에서 앞서 있어 예측불허다.
현대건설은 3시즌 연속 5라운드부터 이어지고 있는 ‘용두사미’ 현상이 재현되면서 2년 만의 정규리그 1위와 8년 만의 챔피언 등극을 향한 여정이 순탄치 않다. 외국인선수의 부상과 주전들의 체력 저하, 시즌 내내 발목을 잡고 있는 리시브 불안이 문제다.
현대건설은 지난 2일 대전 정관장과의 홈 경기를 잡았으면 우승을 가시화 하며 선수 기용의 운용 폭을 넓힐 수 있었으나, 아이사 쿼터인 위파위의 어깨 부상 여파로 인한 왼쪽 공격의 공백을 극복하지 못하고 2대3으로 역전패했다.
최근 6연승으로 거센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정관장의 기세는 앞서 지난달 24일 6연승의 상승세를 탔던 흥국생명에도 3대1로 일격을 가해 선두 도약을 저지했다.
현대건설과 흥국생명의 걱정은 정규리그 1위 보다도 사실상 3위를 확정한 정관장과의 포스트시즌 대결이다. 지난해 정규리그 1·2위를 차지하고도 플레이오프와 챔피언결정전서 3위 김천 한국도로공사의 ‘업셋 돌풍’에 무릎을 꿇은 쓰라린 아픔의 재현을 경계하고 있다.
정관장은 세터 염혜선의 안정된 볼배급을 바탕으로 외국인선수 지아와 에이스급 활약을 펼치고 있는 아시아쿼터 메가가 공격을 이끈다. 여기에 장신의 진가를 발휘하고 있는 미들블로커 정호영, 부상 복귀후 제 몫을 다해주는 이소영 등 높이와 파괴력을 고루 갖춰 ‘공포의 대상’으로 떠올랐다.
공격 성공율 1위(42.99%)와 퀵오픈 1위(46.3%), 시간차공격 1위(59.77%), 득점과 속공 2위가 말해주 듯 막강 화력을 갖춘 정관장은 포스트시즌을 대비해야 하는 현대건설과 흥국생명으로서는 분명 두려움의 대상이다.
올 시즌 정관장을 상대로 현대건설은 3승3패로 호각지세고, 흥국생명은 4승2패로 우위에 있지만 매번 힘든 경기를 펼쳤다. 앞으로 2주도 채 남지 않은 여자 프로배구는 현대건설-흥국생명의 1위 경쟁 속 정관장의 뇌관이 어떻게 폭발할지 포스트시즌에 벌써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