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단장 “1부리그로 재도약해 다시 명문 구단 인정받을 것” 염 감독 “무거운 책임감 느끼고, 승격 위해 제 인생 걸겠다”
프로축구 K리그2 수원 삼성이 11일 오후 화성시 소재 클럽하우스에서 박경훈 신임 단장과 염기훈 신임 감독이 참석한 가운데 미디어데이를 갖고 승격을 다짐했다.
강등 한달여 만에 박경훈 단장과 지난 시즌 감독대행으로 강등을 눈앞에서 지켜본 염기훈 감독을 선임한 뒤 가진 이날 미디어데이에서 두 사람은 이번 시즌 K리그1 재진입 의사를 강하게 피력했다.
박 단장은 “지난해 창단 후 첫 ‘자동 강동’이라는 아픔을 겪었다. 제일 중요한 건 수원이 명문 구단으로 남아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2024시즌 힘든 상황을 잘 극복해서 1부리그로 승격해 최고의 명문 구단으로 인정받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염기훈 감독은 “감독이라는 자리에 예상보다 빨리 오르게 됐다. 지난 시즌 대행을 하면서 기쁜 마음보다 무거운 마음과 책임감이 컸다. 제 인생을 걸고 이 자리를 수락했다. 선수 때의 순한 모습이 아닌 다른 모습을 보일 것이고, 승격을 위해 제 축구 인생 모든걸 걸겠다”라고 밝혔다.
염 감독은 수원의 색깔을 ‘역동적인 축구’로 정의했다.
그는 “박경훈 단장께서 제게 한 첫 마디가 ‘감독을 위해서 서포트를 할 거다. 소신껏 해라’였다. 역동적인 축구가 나와야 한다. 많이 뛰는 것 만이 아니라 미드필더를 활용한 축구를 하고 싶다”라면서 “패스를 주고 서있는 부분이 많이 보였다. ‘앞으로 그렇게 하면 어느 누구도 기회를 안 주겠다’고 했다. 가만히 서서 하는 축구는 이제 볼 수 없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설명했다.
수원 서포터즈들의 감독 선임 반대 의견 피력에 대해 염 감독은 “팬들에게 죄송하다. 누구보다 저를 응원해 주셨고 사랑해 줬는데 원하는 것과 다른 선택을 하게 됐다. 제가 감독 경험이 없는 건 사실이다. 그러나 누구보다 더 상대팀을 분석할 자신이 있기 때문에 경험이 없다고 해서 아무것도 모른다는 생각은 안 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박 단장은 염 감독 선임에 대해 “수원의 가장 문제점인 패배감을 극복할 수 있는 것, 혼선 없는 선수단을 이끌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 선임 이유다. 이제 감독에게 모든 것을 실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저는 1·2부 감독을 다 경험해 봤는데 다 쉽지 않다. 도리어 2부가 훨씬 어렵다. 수원의 레전드이자 한국축구의 자산으로 훌륭한 감독이 되도록 제 모든 역량을 발휘해 돕겠다”고 힘을 실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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