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성형 인공지능(AI) 열풍을 일으킨 챗GPT가 출시 1년을 맞았다. 17억명 이상의 사용자를 보유하고 있는 챗GPT. 지난 1년 동안 사실상 모든 분야에서 세계를 놀라게 했고 혼란을 자아내기도 했다. 세계 곳곳에서 미래엔 ‘AI를 아는 자와 모르는 자로 갈릴 것’이란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다.
2024년은 AI가 세계인의 일상에 본격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원년이 될 전망이다. 영국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의 ‘2024 세계대전망’에 따르면 내년 키워드는 ‘현실이 된 AI’로 많은 기업들이 AI를 업무에 도입할 예정이다. 글로벌 대기업들이 앞다퉈 AI 적용 방법을 테스트했고 상당수 기업이 이를 응용하기로 방침을 세웠다.
한계가 없는 AI의 능력은 가공할 만하다. 구글이 지난달 29일 네이처에 공개한 논문에 따르면 AI ‘GNoMe’는 17일 만에 안정적인 무기화합물 구조 220만개를 생성했고 이 중 38만개는 안정적인 구조를 띠고 있다고 한다. 이는 인류가 800년 동안 축적한 지식과 맞먹는 것으로 AI가 신소재공학에서 세상에 없던 물질을 단 며칠 만에 내놓고 있다.
AI의 급속한 발전에 따른 부작용, 위협도 상당하다. 세계 인구 절반 이상인 40개국, 40억명이 일제히 투표소로 향하는 2024년, 70여건의 선거가 치러지는 과정에서 AI가 여론 조작 수단으로 악용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획일적 AI 이용으로 연구 다양성이 감소하고 고임금·고학력 일자리를 위협할 것이란 분석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생성형 AI 시장을 주도하는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등 세계 빅테크 기업들은 AI 군비 경쟁에 박차를 가하고있다. 글로벌 클라우드 시장도 기업용 AI 챗봇 경쟁에 돌입했다. 모두가 AI 시장의 주도권을 잡으려 전력질주하기 시작하면서 시장의 세분화 및 수익화에 대한 고민도 늘어나고 있다.
MS는 오픈AI의 협업을 통해 챗GPT를 엑셀·파워포인트 등 자사의 다양한 기초 인프라에 집중 배치하고 있다. 구글은 검색엔진 자체에 AI를 탑재하는 방식으로 챗봇, 바드(Bard)를 전면에 내세웠다. 클라우드 업계도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실제 아마존웹서비스(AWS)에 이어 업계 2·3위를 차지하고 있는 MS의 애저(Azure)와 구글 클라우드의 챗봇은 이를 앞세워 시장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바야흐로 생성형 AI 패권전쟁이다. 국내에선 네이버가 하이퍼클로바X를 공개하며 한국형 AI로 MS, 구글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카카오, KT 역시 AI에 본격적으로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정부는 개발 환경 지원에 그치지 않고 국산 AI 파운데이션 모델 활용에 대한 지원을 늘려야 한다. AI 시장은 미래 유망 먹거리 사업으로 이젠 선택이 아닌 필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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