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 매출 30억 초과' 인천 e음카드 가맹점 캐시백 중단

1인 충전 보유액도 하향...市 "상생가맹점 확대 유도"

7일 오전 조인권 시 경제산업본부장이 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 브리핑을 열고 2023년 지역사랑상품권(인천e음) 사용 변경 내용을 발표하고 있다. 황남건기자

인천시가 오는 25일부터 연 매출 30억원 이상 점포에 대한 지역사랑상품권(인천e음) 캐시백 혜택을 제외한다. 다만 이들 점포에서 인천e음은 이용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지역 안팎에선 당초 인천e음의 취지에 맞게 식자재마트 등과 소상공인 간 기업 간 거래(B2B) 등 보완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조인권 시 경제산업본부장은 7일 시청 브리핑룸에서 “행정안전부의 입장이 매우 강고한 탓에 연 매출 30억원 이상 점포에 대한 이 같은 조치는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이어 “시민들의 혼란을 예방하기 위한 홍보 기간이 필요하고, 추석 전 장을 봐야 한다고 생각해 시점을 오는 25일로 정했다”고 덧붙였다.

 

시는 행정안전부가 발표한 ‘2023년 지역사랑상품권 발행지원 사업 종합지침’에 따라 이 같이 결정했다. 앞서 행안부는 지난 2월 지역사랑상품권의 국비 지원이 없는 만큼, 지역의 식자재마트와 주유소, 병원 등 연매출 30억원 이상의 점포에 대한 가맹점 등록을 제외하라는 지침을 발표했다.

 

시는 또 자금순환과 소비 촉진 등을 위해 1인당 충전할 수 있는 인천e음 보유액을 현재 200만원에서 150만원으로 줄이기로 했다. 돈이 많이 묶이면서 소비 촉진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봤다. 

 

시는 캐시백 적용 가맹점 등의 축소로 연 매출액 30억원을 초과하는 가맹점들의 반발이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에 시는 상생가맹점 가입을 유도하겠다는 입장이다. 상생가맹점은 현재 시가 인천e음의 선순환 구조를 위해 사업자 간의 캐시백 운용을 하기 위한 정책 중 1개다.

 

이 때문에 시는 인천e음 혜택 축소로 인한 지역 경제 위축에 대한 우려하고 있다. 현재 전체 인천e음 가맹점 11만332곳 중 연 매출 30억원 이상의 가맹점은 3천773곳으로 3.4%에 불과하지만, 이들의 1분기 월 평균 결제액 비율은 전체의 24.8%에 이르기 때문이다. 이미 시가 지난해 7월부터 인천e음 캐시백 비율을 50만원 한도 종전 10%에서 5%로 줄이면서 사용액이 약 40% 가량 급감하기도 했다.

 

이 밖에도 시는 내년부터 연 매출액 30억원 이하 가맹점과 30년 이상의 역사를 가진 이어가게를 대상으로 캐시백을 10%까지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조인권 시 경제산업본부장은 “지금 시점에서 인천e음을 어떻게 바꿔야 하는지에 대해 고민한 결과”라며 “상생가맹점 확대 등을 통해 인천시민들에게 사랑받는 인천e음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