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포장도로서 버스 기다리며 뻘뻘 대책 시급… 市 “통로 확보 노력 중”
“버스정류장도 없고, 인도도 없어 너무 불편합니다.”
31일 오전 11시20분께 남양주시 오남읍 오남리. 이곳에서 만난 A씨(56)는 상가 계단에 앉아 얼굴에 흐르는 땀을 손수건으로 닦고 있었다.
그가 기다리고 있는 건 다름 아닌 마을버스였다. 오남리 일원에서 진행 중인 시가지 통과도로 개설공사로 버스정류장이 없어졌지만 햇빛 가림막 등 주민을 위한 시설은 어디에도 보이지 않았다.
이 때문에 주민들은 임시버스장 알림판만 보고 비포장도로 위에서 언제 올지 모르는 버스를 하염없이 기다리고 있었다.
더구나 공사로 편도 2차선 중 1차선을 울타리로 막아 1개 차로로만 통행하면서 교통체증이 발생하고 있다.
특히 횡단보도도 사라져 주민들은 허리까지 오는 울타리를 믿고 통행하면서 흩날리는 먼지로 기침을 하는 모습도 포착됐다.
포클레인 같은 대형 건설용 중장비까지 동원했지만 주민 안전을 지키는 건 철봉 울타리밖에 없었다.
남양주시 오남리 일원에서 진행 중인 시가지 통과도로 개설공사로 주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남양주시에 따르면 시는 오남리의 인구 급증으로 차량 통행도 늘고 있지만 기존 시가지 통과도로 폭이 협소하고 정형화되지 않아 상습적인 차량 정체가 발생해 847억원을 들여 지난 2007년부터 1구간과 2구간 등으로 나눠 도로 개설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현재 실시 중인 공사는 2구간으로 어람초교부터 성도아파트까지 1.6㎞ 구간에서 지난해 8월부터 시행 중이다. 내년 7월 준공이 목표다.
시 관계자는 “공사현장에서 개선 가능한 부분을 시공사 측에 지속적으로 얘기하고 있다”며 “최대한 보행자 통로를 확보하려고 노력 중이며 교통체증이 심한 퇴근시간대에는 차량들이 원활하게 통행할 수 있도록 신호수를 배치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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