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주 다산동~구리 인창동 다리... 준공 3년도 안돼 곳곳 균열 심각 구리시 “안전 검사 후 보수공사”
“건너갈 때마다 다리가 무너질까 두렵습니다.”
29일 오전 10시께 남양주시 다산수변공원. 강아지와 함께 이곳에서 산책 중이던 김수진씨(가명·34)는 화들짝 놀랐다.
다산동에서 구리시 인창동으로 넘어가는 왕숙길벗교 입구 곳곳에 균열이 생기고 지반이 침하돼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교량으로 ‘펄쩍’ 뛰어오른 강아지를 안고 발걸음을 돌렸다. 자전거를 타고 있던 시민은 교량 입구에서 내려 자전거를 끌고가기도 했으며, 핸드폰을 보며 걷던 보행자는 지반 침하로 생긴 높이 10㎝ 턱에 발이 걸려 넘어질 뻔한 상황도 포착됐다.
특히 이전에 지반이 침하되고 균열이 생겨 보수공사를 실시한 흔적도 그대로 있었다. 이런 모습을 두 번이나 본 주민들이 불안을 호소하고 있다.
김수진씨는 “준공된 지 얼마 되지 않은 교량이 두 번이나 균열이 생기고 강아지가 뛰어오를 만큼 땅이 침하됐는데 어떻게 마음 편히 이곳을 통행하겠느냐”며 “특히 교량 바로 밑이 왕숙천인데 혹여 무너질까 불안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준공된 지 3년도 되지 않은 남양주시 왕숙길벗교 연결 부위에 심각한 균열이 생기고 지반이 침하돼 주민들이 불안을 호소하고 있다.
구리·남양주시에 따르면 왕숙길벗교는 지난 2019년 7월 개통한 길이 228m, 너비 5m의 도보전용 교량으로 구리시가 사업비 35억원을 들여 준공했다.
이곳은 구리시 동구동에서 남양주시 다산동을 잇는 교량으로 왕숙천 바로 위에 있어 사진 명소로도 유명해 주민들이 많이 찾는다. 그만큼 평소 보행자 이용도 빈번하다.
이번에 균열이 생긴 곳은 남양주에서 구리로 넘어가는 교량 입구다. 지난 2021년에도 같은 곳에 같은 현상이 발생해 관리 주체인 구리시가 보수공사를 실시한 바 있다.
이와 관련, 남양주시는 민원이 지속적으로 제기됨에 따라 이달 초 구리시에 보수공사를 요청한다는 내용의 공문을 발송한 것으로 확인됐다.
구리시는 남양주와 구리시의 지반 높이가 달라 성토(흙을 쌓아 올리는 것)했는데 그 부위에 이 같은 현상이 발생한 것이지 교량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구리시 관계자는 “현재 안전진단 검사를 실시 중이며 검사가 끝나는 대로 예산을 세워 보수공사를 실시할 예정”이라며 “보행자들이 불편을 겪고 있는 만큼 최대한 빨리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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