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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점령한 메타세쿼이아... 포천 송우리 애물단지 전락 [현장의 목소리]
지역사회 현장의 목소리

인도 점령한 메타세쿼이아... 포천 송우리 애물단지 전락 [현장의 목소리]

좁은 길 표지판·신호등 가려 위험
백 시장 “20여년 함께한 가로수 제거 고민… 불편 해소 방안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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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천시 소흘읍 송우리 아파트단지 인근 도로 인도에 메타세쿼이아가 좁은 도로를 차지하고 있어 주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왼쪽부터)①한 주민이 인도의 메타세쿼이아를 피해 캐리어를 끌고 가는 모습. ②메타세쿼이아가 뿌리를 드러내며 보도블록을 밀어 올리고 있다. ③한 주민이 인도의 메타세쿼이아를 가리키고 있다. 홍순운기자 

 

“비좁은 도로에 메타세쿼이아가 너무 웃자라 통행에 너무 불편합니다.”

 

19일 포천시 소흘읍 송우리 아파트단지 앞 도로 인도. 이곳에서 만난 김순희씨(62·여)는 메타세쿼이아를 피해 유모차를 끌고 가느라 이마에 땀방울이 송글송글 맺혔다. 실제로 이곳에선 메타세쿼이아가 너무 웃자라 뿌리가 보도블록을 밀어 올려 울퉁불퉁한 데다 좁은 인도를 가로막고 있었다.       

 

포천시 소흘읍 송우리 아파트단지 인근에 메타세쿼이아가 좁은 인도를 차지하고 있어 주민들이 통행에 불편을 겪는 등 애물단지로 전락하고 있다. 

 

19일 포천시와 주민들에 따르면 소흘읍 송우리 동남고교부터 홈플러스 앞까지는 1열, 홈플러스부터 대경중학교 삼거리와 석향마을 입구부터 태봉공원 삼거리, 태봉마을 입구에서 통일대 입구 삼거리 등까지는 2열 등으로 인도에 메타세쿼이아가 심어져 있다.

 

이 때문에 좁은 통행구간에 보도블록이 융기하는 데다 표지판과 신호등도 가려 불편을 겪고 있다.

 

아파트단지와 이웃한 대경중학교 교문 앞쪽도 사정은 마찬가지로 학생들의 등하교도 위협하고 있다.

 

여름철 햇빛을 가려주고 시원스럽게 도로변을 장식하는 메타세쿼이아가 이곳에선 되레 비좁은 인도를 점하고 있는 셈이다.

 

노옥선씨(90·여)는 “좁은 인도에  큰 나무가 두 줄로 빽빽하게 줄지어 있어 주민들이 서로 교행하는 데도 불편하다”며 “대로변은 남겨 놓더라도 한쪽은 베어 걷는데 불편을 덜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시는 최근 소흘읍 행정복지센터에서 시의원과 공무원, 주민 등이 참석한 가운데 간담회를 열었다.

 

시는 이 자리에서 “주민 불편 최소화를 위한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백영현 시장은 “20여년 동안 송우리 주민과 함께한 가로수를 한번에 모두 제거하는 건 깊이 있는 고민이 필요하다”며 “주민 불편을 해소할 효율적인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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