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들 어쩌라고"... 남양주 쿠팡 물류창고 인근 불법주차 심각 [현장의 목소리]

image
남양주시 쿠팡 물류센터 인근에 불법으로 주차된 차량들로 인해 인근 주민들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사진은 쿠팡 물류센터 앞 왕복 4차선 도로에 대형 차량들이 불법으로 주차된 모습. 이대현기자

 

“집으로 돌아갈 때마다 골머리를 앓고 있습니다.”

 

13일 오전 10시께 남양주시 화도읍 차산리 쿠팡 남양주3캠프(물류센터). 물류센터 입구로 들어가자 좌측 이면도로에는 직원들 차량 20여대가 일렬로 주차돼 있었다. 이 도로는 안쪽 마을로 향하는 이면도로인데도 이곳에 불법으로 주차를 하고 있다.

 

특히 입구 쪽에 주차된 쿠팡 1t 트럭으로 인해 마을에 화재 발생 시 소방차 진입이 불가능하다. 게다가 마을주민 대부분이 고령자로 위급 상황 발생 시 구급차 진입도 힘들다.

 

이와 함께 물류센터 앞 왕복 4차선 도로에서도 불법주차로 인한 안전사고 우려가 커지고 있다. 5t 화물차와 트럭이 직진 차선을 가로막고 있어 차량들은 좌회전 차선에서 직진을 하고 있었다. 반대편 도로 2차선에도 트럭이 불법주차돼 있어 좌회전 차선에서 직진하던 차량이 마주 오던 차량과 부딪힐 뻔한 아찔한 상황도 연출됐다.

 

이진묵씨(가명·66)는 “마을로 통하는 도로에 차들을 주차하면 주민들은 어떻게 나가라는 건지 모르겠다”며 “아무리 주차 자리가 없다지만 남들에게 피해를 줘서는 안 된다. 꾸준히 민원을 넣고 있으나 딱히 개선되는 것도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image
남양주시 쿠팡 물류센터 인근에 불법으로 주차된 차량들로 인해 인근 주민들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사진은 인근 마을로 향하는 이면도로에 물류센터 직원들의 차량이 주차된 모습. 이대현기자

 

남양주시 쿠팡 물류센터 인근에 불법으로 주차된 차량들로 인해 인근 주민들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남양주시에 따르면 쿠팡 남양주3캠프는 축구장 7배에 달하는 연면적 4만9천290㎡에 쿠팡, 한진택배, MQ로지스큐브 등 3개 업체가 들어서 있다. 지난 2018년 11월 착공해 2020년 2월 사용 승인을 받아 업무를 시작했다.

 

이때부터 물류센터 직원들의 차량과 대형차량이 불법주차를 시작하자 인근 주민들은 시에 민원을 제기하고 있다.

 

쿠팡 관계자는 “남양주 쿠팡 캠프는 주민 불편이 없도록 필요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며 “향후 재발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시 관계자는 “민원이 제기돼 수시로 현장에 나가 불법 주정차를 단속하고 있으며 쿠팡 본사 측에도 유선상으로 여러 번 요청했다”며 “다만 대형차량 이동량이 많은 곳이다 보니 불법 주정차가 쉽게 근절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