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스민 악재’에 2위 흥국생명에 추격 허용…선두 내줄 위기 몰려 ‘긴급 수혈’하 몬타뇨 활약 여부에 1위 수성·챔피언 등극 달려있어
프로배구 ‘도드람 2022-2023 V리그’ 여자부에서 100여일 동안 선두를 질주해온 ‘무관의 제왕’ 수원 현대건설이 시즌 최대 위기를 맞았다.
현대건설은 5라운드가 진행 중인 8일 현재 21승5패, 승점 60으로 전날 자신들에게 시즌 첫 셧아웃 패배를 안긴 인천 흥국생명에 동률을 허용했지만 승수에서 앞서 간신히 선두를 지켰다. 시즌 개막 후 여자부 최다연승 타이인 15연승을 질주하고도 예상 밖 악재로 선두 수성이 불안하다.
막강 화력과 높이를 앞세워 최강의 전력을 뽐냈던 현대건설은 3라운드 막판외국인 공격수 야스민 베다르트가 허리 디스크 시술로 전력에서 이탈하며 균열 조짐을 보이기 시작했다. 대전 KGC(2-3)와 흥국생명(1-3)에 져 시즌 첫 연패를 당했다.
이 때 까지만 해도 벌어놓은 승점이 많고 2위 흥국생명이 몇 차례 주춤하면서 여유가 있었다. 더욱이 야스민의 부재 속에서도 맏언니 황연주를 비롯, 양효진, 정지윤, 황민경 등이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치며 선두를 지켰다.
하지만 다시 힘을 내 5연승을 달리던 현대건설은 4라운드 막판 서울 GS칼텍스(2-3)와 김천 한국도로공사(1-3)에 져 시즌 두 번째 연패를 기록했다. 설상가상으로 5라운드 부터 돌아올 것으로 기대했던 야스민이 회복인 안되면서 위기감이 현실화 되기 시작했다.
이에 구단은 결국 야스민을 포기하고 콜롬비아 국가대표 출신 이보네 몬타뇨(188㎝)를 긴급 수혈했다. 5일 입국한 몬타뇨는 국제이적동의서(ITC) 발급과 등록 절차 등의 문제로 7일 흥국생명전을 관중석에 앉아 자신이 뛸 팀의 완패를 지켜봐야 했다.
위기에 몰린 현대건설의 선두 수성과 챔피언 등극 여부는 이제 몬타뇨에게 달려 있다. 야스민 없이 강행군을 이어가느라 국내 선수들이 지친데다 결정적인 순간 해결사가 없어 고전한 팀을 위기에서 구해야 하기 때문이다.
몬타뇨는 흥국생명전에 앞서 “선두를 달리는 팀에 중간 합류해 부담감을 느낀다. 내가 극복해야 할 문제다. 팀에 빠르게 적응해 보탬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라며 “V리그는 수비가 좋기 때문에 어떻게 경기를 풀어가야 할지 코칭스태프와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현대건설은 지난 시즌 V리그 여자부 최다연승(15연승) 기록과 한 시즌 승점 신기록(82점·28승3패)을 썼음에도 리그 막판 코로나19로 포스트 시즌이 열리지 못해 우승트로피를 품지 못한 채 ‘정규리그 1위’ 타이틀만 얻었다. ‘무관’의 아쉬움을 곱씹은 선수들은 정규리그 1위 수성과 함께 챔피언 등극에 목말라 하고 있다.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