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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지화된 성남 ‘e-스포츠 경기장’ 안갯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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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지화된 성남 ‘e-스포츠 경기장’ 안갯속

道, 재공모 여부 결정 못해 “전반적 재점검 필요” 
황대호 도의원 “서둘러 공모 추진, 경기장 조성을”

2024년 개장을 목표로 추진되던 ‘경기 e-스포츠 전용경기장’ 조성이 백지화됐다. 사진은 경기장이 건립될 예정이던 성남시 분당구 삼평동 판교1테크노밸리 내 환상어린이공원 모습. 경기일보DB

 

성남시가 최근 ‘경기 e-스포츠 전용경기장’ 조성 백지화를 발표(경기일보 20일자 1면)했지만 사업을 주관한 경기도는 아직 재공모 여부조차 결정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게임산업의 ‘메카’인 경기도가 해당 사업을 책임감 있게 추진해 e-스포츠 산업의 성장동력으로 삼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26일 경기도에 따르면 도는 성남시가 지난 19일 ‘경기 e-스포츠 전용경기장’ 조성을 백지화 선언함에 따라 해당 사업을 원점에서 재검토 중이다. 앞서 도는 지난 2019년 도내 시·군을 대상으로 ‘경기 e-스포츠 전용경기장’ 조성사업 공모를 진행, 성남시는 안산·용인·부천시 등을 따돌리고 경기장 유치에 성공했다. 그러나 3년여 만에 성남시가 사업을 포기함에 따라 도는 해당 사업을 철회할 지, 재공모할 지 등을 놓고 고심 중이다.

 

당초 e-스포츠 경기장은 e-스포츠 경기 외에도 아마추어 게임단 및 e-스포츠 커뮤니티 운영, 게임 마케팅, 시민 참여형 이벤트 등 게임산업 진흥을 위한 기반이 될 것이란 기대가 나왔다. 또 지역 경제에도 훈풍이 불 수 있을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하지만 성남시가 백지화를 선언하고, 경기도마저 아직 결정을 내리지 못해 상황은 다시 안갯속을 걷고 있다.

 

이 때문에 국내 게임산업을 이끄는 경기도가 책임감 있게 재공모를 진행해 e-스포츠 산업을 위한 성장동력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 경기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도내 게임산업(게임 제작 및 배급업 기준)의 매출액은 2020년 총 11조360억8천여만원으로 전체의 60.5%를 차지하고 있다. 게임 사업체 수 역시 2020년 기준 총 304개소로 전국에서 24.7%를 차지할 정도로 경기도는 게임 산업의 ‘메카’다.

 

황대호 경기도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부위원장(더불어민주당·수원3)은 “경기도는 규모나 인구 등 모든 면에서 e-스포츠 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50%가 넘는 곳”이라며 “경기도가 e-스포츠 산업에서 갖는 위상을 고려하면 성남이 아닌 다른 시·군에서도 충분히 관심을 가질만한 사업이다. 서둘러 재공모를 추진해 e-스포츠 전용경기장을 조성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도 관계자는 “ e-스포츠 산업에 대한 국민적 관심도 등이 사업 공모를 진행했던 2019년과 비교해 많이 달라졌다”며  “e-스포츠 경기장 조성을 원하는 시·군이 있을 지 없을 지도 아직 모르기 때문에 전반적인 재점검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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