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천시가 새 하수처리장 입지를 과천지구 일대로 발표하자 과천시의회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시민과의 충분한 소통이 없었다는 이유다.
또 서울 서초구가 지역구인 박성중 국회의원이 새 하수처리장 입지가 발표되기 전 SNS에 입지 선정 결과를 공개한 것과 관련해서도 비판의 목소리를 이어갔다.
18일 과천시의회 등에 따르면 시는 지난 15일 새 하수처리장의 입지를 과천지구 내 양재천·막계천 합류부 일원으로 정해졌다고 발표했다. 이는 국토부가 지난달 과천지구 일대 12만㎡ 부지 상부에 편의시설을 결합한 대규모 공원을 조성하고, 지하공간 일부에 하수처리장을 설치하는 방안을 시에 제시했는데, 이 안을 받아들인 것이다.
그러나 시의회 민주당 의원들은 이런 결정에 반발하고 있다.
시민과 충분한 의견수렴 없이 하수처리장 입지를 선정한 데다 시의 입장을 설명할 공청회 등도 열리지 않았다는 이유다. 또 시가 주민과 소통창구로 만든 민관협의체는 시의원의 참여를 막았고, 일방적인 입장 통보 창구로 운영됐다는 것이다. 민주당 의원들은 “시민 의견이 묵살된 결정에 통탄한다”며 “새 하수처리장 입지가 시민들이 최선으로 생각하는 방향으로 결정되지 못했다. 시는 시민들의 이익을 최우선으로 만들어가려는 노력과 소통에 대한 의지가 부족했던 잘못을 반성하고 사과해야 된다”고 주장했다.
서울 서초구가 지역구인 박성중 국회의원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함께 냈다.
박 의원은 새 하수처리장 입지가 발표되기 전 ‘서초구 시민에게 최적의 결과인 최종 하수처리장 위치 결정을 알려줄 수 있어 다행’이라는 글을 개인 SNS에 게시했다. 2019년 1월 발표된 정부의 3기 신도시 계획과 연계해 추진됐던 하수처리장 이전은 인근 서울 서초구 반대로 입지조차 정하지 못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박 의원이 비공식 창구인 개인 SNS에 기습 발표했다”며 “과천에 부당한 주장과 압력을 가한 것도 모자라 발표마저 비공식으로 새치기 해버린 것은 과천을 얕잡아본 행태”라고 비판했다.
과천=김형표기자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