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천 3기 재건축단지 행정절차가 중단된 것으로 확인됐다. 과천 하수처리장 신설이 지연돼서다. 이에 따라 3기 재건축단지 준공 시점은 2030년이 지나야 가능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7일 본보 취재를 종합하면 시는 최근 3기 재건축단지인 주공 5·8·9·10단지 조합에 내년 상반기까지 관련 행정절차를 중단한다는 방침을 전달했다. 이 중 5단지는 이달 중 시로부터 건축심의를 받을 예정이었다. 8·9단지는 내년 1월 건축심의서를 제출할 계획이지만 일정이 미뤄지게 됐다.
이처럼 시가 3기 재건축단지에 행정절차 보류 방침을 전달한 이유는 과천 하수처리장 신설이 늦어지면서다. 시는 2019년 1월 발표된 정부의 3기 신도시 계획과 연계해 추진 중인 하수처리장 이전은 인근 서울 서초구의 반대로 입지조차 정하지 못했다.
시는 하수처리장 입지가 국토교통부 중재를 통해 정해지더라도 이해기관 간 논의할 과제가 산적 한데다 기존 하수처리장 추가용량 기술진단용역이 6개월 뒤에 나오는 만큼 결과를 보고 재건축 일정과 맞출 수 있다는 입장이다. 과천동에 위치한 하수처리장은 1986년 하루 3만t 규모의 하수처리 능력을 갖춘 시설로 시작했다.
하지만 노후화로 하루 처리 용량이 40% 줄어 1만9천t에 그치고 있다.
시 관계자는 “하수처리장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채 3기 재건축단지가 입주하면 용량이 태부족하다”며 “현재 입지 선정조차 되지 않은 상태다. 이르면 2030년 준공이 가능한데, 이 시기에 맞춰 재건축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3기 재건축단지들은 행정절차가 미뤄지면서 사업 지연을 우려하고 있다. 당초 5단지는 2027년 7월, 8·9단지는 2028년 12월, 10단지는 2029년 12월 준공될 예정이었다. 조합 관계자는 “시가 행정 지연 책임을 조합에 떠넘기면서 사업이 지연될 처지에 놓였다”며 “행정절차가 지연되면서 빨라야 2031년 준공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한 손해는 시가 책임져야 한다”고 말했다.
과천=김형표·박용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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