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지역 횟집 ‘히터봉 화재’ 주의보

인천 영종도 회센터·옹진 수산물 직판장 등서 화재 잇따라
5년간 140건 발생 3명 사망… 소방본부 “안전인증 제품 사용을”

인천지역 횟집과 회센터 등에서 수조의 수온을 조절하는 ‘히터봉’으로 인한 화재가 잇따라 발생, 주의가 요구된다.

4일 인천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오후 10시52분께 중구 영종도에 있는 예단포 회센터 건물에서 불이 났다. 이 불로 입주 점포 24곳 중 14곳이 타 1억8천만원(소방서 추산)의 재산피해가 발생했으며, 가스가 모두 끊겨 전체 점포의 영업이 당분간 불가능하게 됐다.

현재 소방 당국은 불이 난 점포에서 수거한 히터봉을 이번 화재 원인으로 특정해 감식을 진행하고 있다. 히터봉은 수온을 조절하는 봉 형태의 열선 장비로 수조를 취급하는 어시장이나 음식점, 공장 등에서 주로 쓰인다.

히터봉을 장시간 켜뒀다가 물이 증발하면서 과열된 히터봉이 수조를 태우거나, 누전이 나타나 화재로 이어진다.

앞서 지난해 12월 옹진군 영흥도 수산물 직판장에서 발생한 화재도 수조에 있던 히터봉이 발화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당시 불은 1시간20분 만에 꺼져 인명피해는 없었으나, 이후 35개 점포 운영이 중단돼 시설물 피해액과 영업손실액이 10억원 이상에 달했다.

또 지난해 2월에는 남동구 만수동 한 횟집에서 불이 나 수족관과 어패류 등이 탔다. 가게 업주는 화재 전날 고무대야에 히터봉을 켜 둔 상태로 퇴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에서는 이 같은 히터봉 관련 화재가 지난 2018년부터 올해까지 모두 140건 발생, 3명이 사망하고 10억4천만원 상당(소방서 추산)의 재산피해가 났다.

소방본부 관계자는 “히터봉은 자동온도조절과 저수위 감지 기능 등을 갖춰 안전성이 인증된 제품을 사용해야 피해를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박주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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