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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의 목소리] 의정부 제일시장 도로 점령한 ‘점포 매대’
지역사회 현장의 목소리

[현장의 목소리] 의정부 제일시장 도로 점령한 ‘점포 매대’

너비 8m 절반으로 ‘뚝’… 통행 방해... 화재 대처·접촉사고 시민 위험 노출
市 “상인들 단속해도 그때 뿐” 호소... 상권활성화재단, 내년 2월 완전 정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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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부시 태평로가 점포들의 매대 등으로 너비가 좁아져 주민들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태평로 89번길 제일시장 입구에서 소형차량이 힘들게 빠져 나가고 있다. 김동일기자

“점포들마다 1.5~2.5m 정도 침범해 너비 8m 도로가 절반으로 줄었습니다”

7일 오후 3시30분께 의정부시 태평로 89번길 제일시장 입구에서 만난 이모씨(56·의정부시 태평로)의 하소연이다. 때마침 소형 차량이 주민들을 피해 간신히 빠져 나가느라 진땀을 빼고 있었다. 점포들이 내놓은 이동식 매대와 상품보관 시설물 등에 도로 너비는 4m도 채 안됐다. 일부 점포는 점포 밖에서 조리까지 했다. 햇빛과 비 드리침을 막기 위한 어닝도 도로방향으로 돌출돼 있었다.

의정부시 태평로 일대가 점포들의 매대 설치 등으로 너비가 좁아져 주민들이 통행에 불편을 겪고 있다.

의정부시와 의정부시 상권활성화재단, 주민 등에 따르면 의정부시 태평로에는 옛 버스터미널이 있는데다 제일시장 등 전통시장이 있어 통행이 많은 구도심 대표 거리다. 이 중 제일시장 입구부터 녹색거리와 육거리에 이르는 89번길은 너비 8m에 길이 200~300m 정도로 73번길과 함께 항상 붐빈다. 통닭거리가 있고 제일시장, 녹색거리, 행복로상가 등과 연결된다. 통닭집과 ,떡, 두부, 반찬, 고기, 기름, 야채, 생선, 횟집 등 온갖 먹거리와 이불·속옷·의류·신발가게가 수십곳이다. 점포들은 영업이 끝난 뒤에도 대부분 이동식 매대를 물건만 치운 채 그대로 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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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부시 태평로가 점포들의 매대 등으로 너비가 좁아져 주민들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태평로 89번길 제일시장 입구에서 오토바이들이 힘들게 빠져 나가고 있다. 김동일기자

이 같은 도로 점유는 상인들조차 언제부터인지 모를 정도로 오래됐다. 의정부시 관계자는 “간헐적으로 단속하지만 치우는 건 그때뿐”이라고 말했다.

화재 등 비상시 대처가 어렵다는 지적과 통행 불편과 잦은 접촉사고 등이 잇따랐다. 의정부시의회도 정비를 권고하고 전통시장 상인회 등도 지속적으로 정비를 요청했다.

의정부시 상권활성화재단이 지난 4월 측량한 결과 거의 모든 점포가 이동식 매대 등을 내놓으면서 도로를 불법 점유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9월 점포 54곳에 정비 안내문을 보냈고, 이달 말까지 자진철거를 요청했다. 이어 이들 점포의 건축법·식품위생법 위반도 확인했다. 계도를 원칙으로 연말까지 자진정비를 유도하고 내년 2월 말까지는 완전 정비한다는 방침이다.

김광회 의정부시 상권활성화재단 대표이사는“제일시장 등 전통시장이 주민들의 사랑은 물론 지역 관광명소로 자리잡도록 점포 매대 정리 등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의정부=김동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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