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의 목소리] 남양주 기록문화센터 건립 추진… 다산동 주민 반발

남양주시, 다산동에 신축 계획 알려지자... 주민들 “아파트 밀집지역에 웬말” 반발

가칭 남양주시 기록문화센터 건립을 놓고 다산동 주민들이 반대하고 나섰다.

29일 남양주시와 주민 등에 따르면 남양주시 기록문화센터는 사업비 256억원을 들여 공공청사 2부지인 다산동 6018번지에 설립이 예정됐다. 규모는 지하 1층, 지상 4층에 연면적은 5천500㎡에 달한다.

남양주시 기록문화센터는 문화유산과 시정정보자원 등을 안전하게 보존하기 위한 인프라를 구축하고 이를 주민과 공유·활용할 수 있는 문화공간을 마련하기 위해 계획됐다. 또 현 남양주시 기록관의 보존공간 수용력이 99%를 넘으면서 건립이 시급한 상황이다.

그러나 해당 부지에 남양주시 기록문화센터 건립을 추진하는 것에 주민들은 시청 기록물을 보관하는 곳인 만큼 시청 근처나 다른 부지에 건립해 달라는 입장이다.

주민들은 “문서고 필요성은 공감하지만 굳이 아파트 밀집지역에, 그것도 신도시 한복판에 시청 기록물을 보관하는 건물을 짓는 게 말이 되느냐”라며 “기록문화센터라고 하지만 설계도면을 보면 주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시설은 극히 적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실제로 해당 부지 반경 500m 내에는 아파트 주민 4천106가구가 거주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주민들은 지난 7월 주광덕 시장과 김현택 시의회의장 등에게 공문을 통해 남양주시 기록문화센터를 주민들이 온전히 편의시설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학습관 또는 어린이비전센터 같은 시설물로 변경해 줄 것을 요청했다.

앞서 시는 지난해 12월 건립 계획을 수립해 지난 1월부터 5월까지 공유재산관리계획 및 경기도 지방재정투자심사 심의를 받고 내년 9월 착공할 계획이었지만 주민 반발 등의 이유로 현재 건립 추진은 보류된 것으로 확인됐다.

시 관계자는 “주민 반발이 있는 만큼 주민 의견을 포함해 여러 방안을 종합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주민들은 다음 달로 예정된 주광덕 시장과의 간담회에서 편의시설로 조성될 수 있도록 요구할 예정이다.

남양주=유창재·이대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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