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드 경기] 용인 캐릭터 ‘조아용’… 일자리·홍보효과 ‘좋아요'

용인특례시 지명 ‘용’ 착안해 캐릭터 탄생, 작년 우리동네캐릭터 대상... 2년연속 수상
인형 등 굿즈판매 4개월만에 1억 매출 성과...정책·생활정보 전달 알리미 활약 시민 호응

image
용인특례시청 SNS 홍보팀과 대표 캐릭터 조아용.

지난해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주관한 제4회 우리동네캐릭터 시상식에서 대상의 영예를 거머쥔 용인특례시 ‘조아용’. 용인을 대표하는 조아용은 지역을 알리는 역할을 넘어 다양한 시정 사업을 홍보하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최근에는 조아용 상품을 판매하고 있는 ‘조아용in스토어’가 판매금액 1억원을 돌파해 눈길을 끌었다. 지역적인 특성과 시각적 요소를 갖춰 ‘제2의 펭수’로 불리는 조아용을 소개해본다. 편집자주

 

image
(왼쪽부터) 초대 캐릭터 ‘조아용’, 재탄생된 ‘조아용.’

■ 용인특례시를 대표하다... 조아용의 탄생

우리나라 대부분의 지자체들은 캐릭터를 가진다. 지자체의 캐릭터는 지역을 알리는 역할을 넘어 다양한 시정 사업을 홍보하는 데 활용할 수 있어 중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디자인만으로 이러한 캐릭터는 완성되지 않는다. 시각적인 요소는 물론, 지역의 특성을 잘 반영해야 하고, 그에 따른 캐릭터의 스토리가 뒷받침돼야 한다. 스토리는 캐릭터를 활용하는 데 핵심적인 부분이다.

이렇게 탄생한 조아용은 용인특례시의 지명에 있는 용(龍)에서 착안해 만든 용 캐릭터다. SNS 매체에서 호감의 표시를 나타낼 때 ‘좋아요’를 사용하는 것과 용인의 ‘용’자를 결합시켜 ‘조아용’이 탄생했다. 상상 속 동물 용의 특징인 뿔과 수염, 날카로운 이빨을 현대식으로 재구성했다.

지난 2016년 1차 버전을 출시한 뒤 캐릭터 리뉴얼 작업을 거쳐 2019년 지금의 조아용으로 탈바꿈했다. 성향은 기분파로 기쁨, 신남, 화남, 슬픔 등 다양한 표정을 갖고 있다.

성별과 나이가 미상인 조아용은 지금도 시민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가 인기를 얻고 있는 캐릭터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image

■ 우리동네캐릭터 대상 영예... 용인특례시는 ‘조아용’ 시대

조아용은 지난해 열린 ‘제4회 우리동네캐릭터’에서 대상의 영예를 차지했다. 우수상에 이은 쾌거로 조아용은 2년 연속 수상의 기쁨을 맛봤다. 우리동네캐릭터는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주관, 공공 분야의 최우수 캐릭터를 선발하는 대회다. 중앙부처, 공기업 등이 참여하는 공공 부문과 지방자치단체가 참여하는 지역 부문으로 나눠 선발한다. 조아용은 일찌감치 압도적인 차이로 다른 지자체 캐릭터들을 제치며 본선에 진출해 대상을 받는 영광을 안았다.

귀엽고 친숙한 외모로 사랑받는 조아용은 본선에서 2만3천542표를 얻었다. 전문가 심사에서도 캐릭터의 정체성, 다양한 콘텐츠 활용 등이 높은 평가를 받는 데 한몫했다.

용인시는 상금 일부를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취약 계층을 위해 써달라며 기탁해 또 한번 눈길을 끌었다.

image
조아용in스토어에서 시민들이 조아용 굿즈를 구경하고 있다.

■ 저소득 일자리 창출, ‘조아용in스토어’... 1억원 매출 달성 쾌거

용인특례시 캐릭터 ‘조아용’의 굿즈를 판매하는 조아용in스토어가 개업 4개월 만에 누적 매출 1억원을 달성했다. 지난 4월4일 기흥역 환승통로 길목에서 매장이 문을 열었다. 이곳에서 아크릴 열쇠고리 1천162개, 인형 820개, 머그컵 735개, 캐릭터 볼펜 676개, 그립톡 580개 등을 판매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지난 4월 용인시가 SNS 친구 25만명에게 조아용 이모티콘 16종을 증정하는 이벤트를 열었는데 19분 만에 완판됐다.

image
용인특례시 기흥역 청사 조아용in스토어. 

조아용in스토어를 운영하는 용인지역자활센터 오은지팀장은 “시민들의 요청을 적극적으로 경청하며 용인시 캐릭터 조아용 홍보 물품을 제작하고 있고, 지난 4월 기흥역사 내 조아용in스토어가 문을 연 뒤 하루 평균 70여명 찾아온다”며 “또한 용인시 공보관실에서 조아용을 꾸준히 홍보하면서 인기를 더 얻고 있으며, 특히 시의 공공 저작물 개방을 통해 조아용 캐릭터가 시민들과 더 가깝게 소통할 수 있게 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무엇보다 가장 큰 효과는 경제적 취약계층의 일자리 창출과 자활사업에 참여하는 참여자의 근로 의지가 높아지는 긍정적 변화와 더불어 수익금 전액이 자활과 자립을 위해 사용되니 더욱 신나게 일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image
㈜하이로닉 직원들이 조아용이 그려진 머그컵을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 일자리 창출, 지역 상생 역할 톡톡 ‘조아용’

용인시 정책, 문화, 생활 정보 등을 전달하는 알리미로 활약하는 조아용은 시민들로부터 꾸준히 호응을 얻어가고 있다.

특히 조아용in스토어를 통해 발생하는 영업 수익은 저소득층의 일자리 창출로 이어지고 있다. 점포를 위탁 운영하는 용인지역자활센터는 기초생활수급자나 중위소득 50% 이하의 차상위계층을 점원으로 채용하고 있다. 복지 수요자에게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해 스스로 자립 기반을 마련하도록 하기 위해서다.

또한 조아용으로 맺은 인연이 자활센터 후원으로 이어지고 있는 곳도 있다. 수지구 동천동 소재 부미용 의료기기 제조업체 ㈜하이로닉은 최근 저소득층의 일자리 창출을 위해 써달라며 용인지역자활센터에 후원금 200만원을 기탁했다.

하이로닉은 창사기념일을 맞아 직원들에게 줄 선물을 사기 위해 용인지역자활센터가 운영하고 있는 기흥역 조아용in스토어를 방문했고, 센터가 저소득층에 일자리를 제공하고 그들의 자립과 취·창업을 돕고 있다는 것을 알고 후원에 나서게 됐다.

안주현 용인특례시청 SNS 홍보팀장은 “조아용을 더욱 활용해 재미있고 유쾌한 용인의 이미지를 보여주도록 노력하겠다. 또한 최신 트렌드에 맞춰 재미있고, 공감 가는 유튜브 영상 콘텐츠(조아용 브이로그)를 제작해 SNS를 통해 가깝게 다가갈 것”이라며 “용인의 다양한 이미지를 담을 수 있는 감각적인 디자인을 개발해 캐릭터 수요에 부응하는 좋은 품질의 굿즈(상품)를 제작하겠다. 전국 캐릭터 대상에 빛나는 ‘조아용’이 더욱 인기를 얻어 ‘부러워용’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콘텐츠 개발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용인=김경수기자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