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FA 대상자 8명에 주장 민상기·‘수비의 핵’ 이기제 포함 성남, FA 11명중 5명 연장 옵션…센터백 대거 이탈 우려돼
프로축구 수원 삼성과 성남FC가 올 시즌을 끝으로 무더기 FA(자유계약선수)를 배출하는 가운데, 강등 위기에 놓인 두 팀이 집토끼 사수에 난항이 예상되고 있다.
수원과 성남은 21일 현재 나란히 리그 11위와 12위에 머물러 강등을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다. 파이널B에 소속 된 두 팀은 불꽃 튀는 강등 탈출 경쟁을 치르게 됐다. 특히 올 시즌부터 승강제 개편으로 최대 3팀까지 강등될 수 있어서 위기감이 더욱 고조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지난 7월 한국프로축구연맹이 발표한 각 구단별 FA자격 취득 예정자에 수원은 10명이 명단에 올랐다. 공격수 김건희와 미드필더 염기훈, 수비수 양상민·박형진·김상준·이기제·신원호·민상기·구대영, 골키퍼 노동건 등이다. 이 가운데 지난 8월 J리그 콘사도레 삿포로로 이적한 김건희와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 의사를 밝힌 염기훈을 제외하면 8명이 FA 대상자다. 신원호를 제외하고는 연장 옵션계약이 없어 이들과의 재계약이 순탄치 않을 것으로 보여진다.
주전인 민상기는 2010년에 입단해 군복무를 위해 머문 아산을 제외하고 수원에서만 뛴 ‘원클럽맨’이다. 대인마크, 수비조율, 빌드업 등에 강점이 있는 파이터형 수비수로 팀의 주장을 맡고 있다.
이기제는 2018년 수원의 유니폼을 입은 뒤 지난해 ‘베스트 수비수’로 선정된 팀의 핵심 자원이다. 올 시즌에도 시즌 초 부진으로 비난을 샀으나 후반기 물오른 왼발 감각을 선보이며 커리어 하이를 경신했다. 그러나 팀이 좋은 조건을 제시하지 못한다면 이들을 붙잡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다.
이 밖에 양상민, 박형진, 신원호, 노동건은 로테이션 자원으로 재계약 가능성을 남겨두고 있으며, 김상준과 구대영은 이번 여름 각 부산과 안양에 임대돼 이별이 유력하다.
한편, 성남은 11명의 선수가 FA 대상자다. 공격수 박용지·이종호·이재원·조상준, 미드필더 권순형·정석화, 수비수 마상훈·이지훈·곽광선·김민혁·장효준 등이다. 이 가운데 연장 옵션이 있는 정석화는 심동운과 맞임대로 안양에 가 있다. 베테랑 센터백들이 대거 포함돼 있어 강등이 될 경우 이들의 이탈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주전급 선수 가운데 권순형은 팀 전술의 핵심이다. 다만 37세라는 나이 때문에 타 팀 이적이 쉽지만은 않을 것으로 예측된다. U리그에서 맹활약한 후 2019년 성남에 입단한 이재원은 꾸준히 출전 기회를 잡고 있으나 공격 포인트를 올리지 못하고 있다. 두 선수에게는 연장 옵션이 있는 상태다.
아울러 로테이션 자원인 장효준, 이지훈, 조상준, 이종호, 마상훈. 곽광선 등은 재계약 가능성을 남기고 있으나 팀의 강등이 유력한 상황서 잔류를 택할 지 지켜볼 일이다.
김영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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