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승격 도전’ 안양·부천, 승강PO 진출 놓고 불꽃 경쟁

안양, 선수단 전력 균열 속 15경기 무패 행진 ‘K리그2 2위’
부천, 단단한 수비 라인 바탕 2연승으로 반전의 발판 마련

사상 첫 승격을 꿈꾸는 프로축구 K리그2 FC안양과 부천FC가 승강 플레이오프(PO) 진출을 놓고 불꽃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

올 시즌 K리그는 승강제 개편을 통해 K리그2 상위 3개 팀에게 승격의 기회를 부여한다. 자동 승격되는 1위는 광주(승점 72)가 독주하고 있는 가운데, 2위 안양(62점), 3위 부천(56점), 4위 대전(53점)이 승강PO 진출 두 자리를 놓고 다투고 형국이다.

2위 안양은 시즌초 부침을 겪으며 불안한 4위를 유지하다가 6월 중순부터 반등을 시작해 좋은 흐름을 이어오고 있다. 지난 6월 11일 광주전 패배 이후 15경기 연속 무패(10승5무)로 착실히 승점을 쌓으며 2위 굳히기에 들어갔다.

무엇보다 안양은 선수단이 완전체가 아닌 상황 속에서 무패를 이어가고 있는 것이 고무적이다. 현재 공격수 김경중과 아코스티가 부상으로 이탈해 수비수 주현우가 이들을 대체하고 있다. 또한 최근 이창용과 박종현, 김동진이 경고 누적으로 결장하는 등 위기에 몰렸지만, 윤준성, 연제민, 정석화 등 로테이션 자원들이 제 몫을 해주며 극복했다.

무엇보다 이우형 감독의 맞춤형 전략이 눈길을 끈다. 이 감독은 궂은 날씨 속 치러진 36라운드 부산전에서 세트피스를 활용한 공격 전략을 내세웠고, 37라운드 전남전은 볼 점유율을 높게 가져가며 공격적인 축구를 구사하는 상대 전술에 맞춰 전방 압박으로 재미를 봤다.

선수들의 집중력 역시 빛난다. 안양은 무패를 기록한 15경기 동안 후반 40분 이후 6골을 득점했다. 이중 4골이 결승골이었다.

한편, 3위 부천은 ‘롤러코스터’ 같은 시즌을 보내고 있다. 부천은 시즌초 홈 10경기 연속 무패를 달리며 1위에 오르는 등 ‘돌풍’을 일으켰으나 전반기 막판 7경기서 2무5패로 추락했다. 그러나 최근 2연승으로 다시 상승기류를 타며 승격 희망을 이어가고 있다.

부천의 강점은 수비 밸런스다. 올 시즌 34실점으로 선두 광주(27실점)에 이어 K리그2에서 두번째 적은 실점을 기록하고 있다. 김강산-닐손주니어를 주축으로 꾸려진 스리백이 견고하다. 여기에 울산에서 임대해 온 왼쪽 수비수 조현택과 골키퍼 최철원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다.

앞으로 일정도 수월하다. 부천은 11일 안산(7위)과 17일 경남(6위), 24일 김포(9위)와 차례로 맞붙는다. 반면, 안양은 14일 선두 광주와 운명의 맞대결이 예정돼 있어 안정된 2위 확보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김영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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