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현규 멀티골·안병준 헤더골 활약…서울, 나상호 퇴장에 무너져
프로축구 수원 삼성이 시즌 3번째 ‘슈퍼매치’서 FC서울에 시원하게 설욕했다.
수원은 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하나원큐 K리그1 2022’ 29라운드 원정경기서 오현규의 멀티골과 안병준의 추가골로 일류첸코가 한 골을 만회한 서울에 3대1 완승을 거뒀다. 이로써 수원은 8승9무12패, 승점 33으로 8위 서울(36점)과의 격차를 3점으로 좁혔다.
양 팀은 서로 다른 전술로 골문을 노렸다. 서울은 기성용, 케이지로를 중심으로 공을 소유하며 침착하게 공격을 전개해 나갔고, 수원은 전방에 발빠른 ‘매탄소년단’ 전진우, 오현규와 류승우를 배치해 상대의 뒷공간을 노렸다.
먼저 찬스를 잡은 것은 서울이었다. 전반 14분 팔로세비치의 전진 패스를 받은 나상호가 강한 왼발 슈팅을 날렸으나 양형모에 막혔다. 이어 전반 17분에도 불안한 수비 클리어링 속 페널티 박스 안에서 공을 잡은 강성진이 지체없이 왼발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이번에도 양형모의 선방에 무위로 돌아갔다.
수원도 곧장 반격에 나섰다. 전반 16분 결정적인 찬스를 놓친 오현규는 27분 이기제의 절묘한 크로스를 몸을 날리며 발을 갖다 대 선제골을 터뜨렸다. 4경기 연속골이자 리그 8호 골이다.
기세가 오른 수원은 4분 만에 추가골을 성공시켰다. 코너킥 찬스서 이기제가 페널티 박스 안으로 날카로운 크로스를 연결했고, ‘이적생’ 안병준이 큰 키를 이용해 헤더로 연결해 골문을 갈랐다. 득점 뒤 오프사이드가 선언됐으나 VAR 결과 판정이 번복돼 골로 인정됐다.
2대0으로 전반을 마친 수원은 후반 초반 서울의 케이지로, 일류첸코 등에게 잇따라 슈팅을 허용했지만 실점으로 연결되진 않았다. 라이벌 매치답게 양 팀이 치열한 공방전을 벌이며 분위기가 고조된 가운데, 후반 11분 퇴장 선수가 발생했다. 서울 나상호가 수비 과정에서 오현규에게 강한 몸싸움을 시도했고, 전반전 경고를 받았던 나상호는 경고 누적으로 그라운드를 떠났다.
수적 우위에 놓인 수원은 기세를 몰아 후반 18분 오현규의 추가골이 터지며 승세를 굳혔다. 오현규는 전진우의 패스를 받아 서울 골키퍼 양한빈을 제치고 오른발로 팀의 3번째 골을 터뜨렸다.
이후 수원은 이종성, 전진우, 오현규를 불러들이고 염기훈, 사리치, 장호익 등을 투입해 점유율을 높이며 시간을 소요했다.
영패를 모면하기 위해 총공세를 펼치던 서울은 후반 44분 일류첸코의 추격골이 터졌으나 거기까지였다.
김영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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