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의 목소리] 의정부 산책로 아스콘 포장…“걷기 힘들다”

의정부시가 보수 등 관리가 힘들다는 이유로 부용천 등지의 산책로를 우레탄에서 아스콘 포장으로 바꾸자 걷기 힘들다는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사진은 아스콘으로 포장된 의정부터미널 부근 부용천 산책로. 김동일기자

의정부시가 보수 등 관리가 힘들다는 이유로 부용천 등지의 산책로를 우레탄에서 아스콘 포장으로 바꾸자 걷기 힘들다는 민원이 쇄도하고 있다.

26일 의정부시와 시의회 등에 따르면 지역에는 지난 2002년 이후 부용천 13,70㎞, 중랑천 17.80㎞ 등을 비롯해 민락천 9.5㎞, 백석천 1.19㎞ 등 총 연장 42.80㎞의 산책로(자전거길)가 개설됐다.

이들 산책로는 조성 당시 주민들이 걷기 좋게 우레탄(탄성)으로 포장됐다. 이런 가운데, 이들 산책로는 지난 2018년을 전후해 부풀어 오르고 찢겨져 나가는 경우가 많아 보수 민원이 급증했다.

시는 이때부터 일부 산책로는 우레탄, 상당수 산책로는 시멘트나 아스콘 등으로 포장하기 시작했다. 그러다 지난 2020년을 전후해 아예 아스콘으로 바꿨다. 우레탄으로 구간을 포장하기가 어려운데다 시간이 걸리고 비용도 많이 든다는 이유에서다.

부용천 구간 중 어룡역부터 탑석역 사이 30% 정도만 우레탄 산책로가 남아 있고, 시외버스터미널 부근 중랑천 부용천 합류부부터 어룡역까지 70%는 아스콘으로 포장해 아스팔트 도로나 다름없다. 중랑천 산책로도 대부분 아스콘길로 변했다.

걷기 편한 우레탄 산책로가 아스팔트 길로 바뀌자 “딱딱해 무릎에 무리가 간다”는 민원이 이어지고 있다.

주민 A씨(56·여)는 “매일 시외버스터미널 부근 중랑천 부용천 합류부~어룡역 산책로에서 산책을 하고 있는데, 아스콘으로 포장돼 무릎이 아프다”며 “우레탄으로 바꿔달라”고 말했다.

의정부시가 보수 등 관리가 힘들다는 이유로 부용천 등지의 산책로를 우레탄에서 아스콘 포장으로 바꾸자 걷기 힘들다는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사진은 우레탄으로 포장된지 10여년이 지났는데도 훼손되지 않고 유지되고 있는 어룡역 부근 부용천 산책로. 김동일기자

중랑천과 부용천 산책로의 아스콘 포장은 지난 19일 열린 시의회 도시건설위에서도 논란이 됐다.

이계옥 위원장과 김지호 의원 등은 “아스콘으로 포장된 산책로가 걷기 힘들고 무릎 관절에 해롭다는 민원이 많다. 안전하고 유해성이 없는 친환경 탄성 소재로 바꿔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유희섭 하수관리과장은 “우레탄은 폐타이어 소재로 환경에 유해한데다 보수비가 설치비보다 많이 들고 열수축이 심해 분리되는 등 사고위험까지 있다. 시범적으로 아스콘으로 교체하고 있으나 우레탄으로 바꾸는 방안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의정부=김동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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