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 8기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도 산하 공공기관장의 임기 보장을 약속한 가운데, 공공기관장 중 처음으로 강헌 경기문화재단 대표이사가 임기 4개월가량을 앞두고 사퇴했다.
잔여 임기를 남겨 두고 사퇴한 첫 사례인 만큼, 민선 7기 이재명 전 지사 당시 취임한 공공기관장과 도 임기제공무원들의 거취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11일 경기문화재단 등에 따르면 강 대표이사는 지난 8일 일신상의 사유로 경기도에 사직서를 제출했다. 강 대표이사는 지난 2018년 12월 부임해 2020년 12월 1차례 연임한 뒤 올해 12월27일 임기를 마칠 예정이었다.
강 대표이사는 이와 관련, 경기일보와의 통화에서 “아직 임기가 남았지만 건강이 좋지 않고 여러가지 정리할 일들이 있어 지금 시점에서 사직서를 내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어 “프리랜서로 활동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강 대표이사의 사퇴는 김동연 지사가 도 산하기관 간부 등의 임기를 보장하겠다고 약속한 지 채 3주가 지나지 않아 이뤄졌다. 김 지사는 지난 달 22일 경기일보 등 출입기자단과의 취임 첫 간담회에서 “적어도 경기도내에서 임기가 정해진 자리에 계신 공직자분들을 그만두게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통상 새 지사의 임기가 시작되면 이전 지사가 임명한 임기제 고위공무원이나 산하기관장들이 자리에서 물러나는 게 관례였지만, 이재명 전 지사가 임명한 인사의 임기를 보장하겠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강 대표이사가 사퇴하면서 다른 기관장 등의 거취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재단 관계자는 “대표이사가 부재 시 경영본부장이 권한 대행을 해야 하는데, 경영본부장도 공석이기 때문에 경영기획실장이 직무 대행을 하고 있다”며 “경영기획실장이 권한대행을 할 수 있는지의 여부는 규정에 따라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자연·김보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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