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하는 사회, 길을 묻다] 박유현 DQ연구소 대표

“DQ는 기초소양... 미래 주도하는 리더로 성장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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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유현 DQ연구소 대표가 공교육과 DQ를 접목시킨 앞으로의 구상을 밝히고 있다. DQ란 디지털 시대에 필요한 디지털 역량으로 IQ(인지 역량), EQ(감성 역량)와 구별된다. 김시범기자

박유현 DQ연구소 대표는 DQ(디지털 지능)의 창시자이다. 2015년 세계경제포럼 차세대 글로벌 리더로 선정되며 DQ의 개념을 전 세계에 알리기 시작했고, 2020년 IEEE 표준 협회에서 디지털 역량 및 디지털 리터러시의 국제 표준으로 공인됐다. 기초 학력과 균형 있는 가치관, DQ역량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는 박 대표를 만나 DQ에 대해 들어봤다.

Q 경기도민들에게 DQ를 소개해달라.

A DQ는 디지털 시대에 필요한 디지털 역량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디지털 인텔리전스라고 하는데, IQ는 인지 역량, EQ는 감성 역량, DQ는 디지털 역량으로 생각하면 가장 간단하다. 말 그대로 디지털 세계에서 디지털 시민이 건전하고 윤리적으로 갈 수 있도록 하는 역량이라고 보면 된다.

Q DQ개념은 어떻게 만들게 됐는지.

A 왜 ‘Q’로 만들었느냐고 많이들 물어보신다. 디지털 인텔리전스라는 개념보다 DQ라고 이름을 붙인 것부터 이야기하면, 측정 가능한 디지털 역량이 돼야 한다는 생각에서 DQ라는 개념을 만들게 됐다. DQ프레임워크를 만들게 된 경위는 제가 부모로서 디지털 시대의 여러 위험에 대해 많은 우려가 있었다. 우리가 말하는 n번방 사건이라든지.... 이게 요즘 얘기 같지만, 이 이슈는 몇십 년에 걸쳐 점점 더 커져왔다. 이처럼 작아지지 않는 여러 디지털 위험이 있다. 사이버 폭력뿐만 아니라 데이터 유출, 가짜뉴스, 혐오 등 너무나 많은 디지털 시대의 문제가 있지 않은가. 그래서 이러한 디지털 위험으로부터 어린이 보호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여태까지의 온라인 어린이 보호하면 굉장히 단편적인 일을 많이 했다. 게임 중독의 경우 “게임하지 말아라”, “넌 나쁘네” 식으로.... 저희가 어떻게 보면 그 아이한테 인성에 문제가 있는 것처럼 프레임을 만들었다. 이제 아이들은 디지털 시대를 살아가야 하고, 무엇보다도 디지털 역량에 가장 큰 틀이 없다는 걸 제가 확인했다. 많은 분들이 온라인 보호와 디지털 역량을 따로 생각하시는데, 그게 아니라 총괄적인 하나의 큰 개념에 있어서 아이들이 디지털 시대를 잘 살아가는 것부터 알아야지 코딩도 할 수 있고, 창업도 할 수 있다. 그것에 전체가 되는 개념을 만들어야 된다고 생각해서 DQ의 개념을 만들게 됐다.

Q 아이들은 학교와 함께 디지털 공간이라는 2개의 삶을 살고 있다. 메타버스 등 점점 커져가는 디지털 사회에서 두 공간을 잇고, 이 사이에서 아이들이 성공적이 삶을 영위하는 데 DQ가 어떠한 역할을 해야 하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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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어른들은 두 가지 공간이라고 인식하고 있지만, 아이들은 하나의 큰 공간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현실과 사실 메타버스라는 게 이제 구분이 되지 않는 그런 공간으로 점점 돼 가고 있다. 메타버스가 지금은 어떻게 보면 초기단계지만, AI와 함께 더 개발이 되면 향후 5년 안에 현실보다 더 현실 같은 가상공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저희는 현실 공간에서 살 때는 “옆에 친구를 때려선 안 된다”, 유치원, 초등학교 같은 경우에도 “학교 폭력이 있어서는 안 된다”라는 규범을 알고 있지만, 메타버스에선 현재 이러한 규범조차 없다. 그래서 아이들은 선생님도 없고, 부모님도 없는 그 공간에 방치돼 있는 상황이다. 특히 어린 아이일수록 어떤 규범을 가지고 살아가야 되는지, 어떤 인성을 가지고 살아가야 되는지에 대한 기본이 돼 있지 않으면, 사실은 그 이상의 발전이 어렵다.

그래서 DQ는 디지털 시대를 살아가는 데 반드시 가져야 될 역량이라고 생각한다. DQ가 의무교육 안에 들어와서, 아이들이 미래를 준비하는 가장 중요한 기초 소양으로 자리 잡아야 된다고 생각한다.

Q 전국에서 가장 큰 규모를 가진 경기도에서 DQ교육이 시행된다면 어떤 점에 주안점이 맞춰져야 하는지. 제도 연착륙을 위해선 어떠한 과제가 필수적으로 선행돼야 하는지.

A 저희는 교육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을 선생님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이것이 AI가 들어가든 아니면 어떤 온라인 교육이 들어가든 그 교실 안에서 선생님 역량이 받쳐주지 않는다면 성공적인 교육이 될 수 없다고 생각한다. 또 선생님이 이 교육에 대한 오너십을 가지고 진행할 수 있는 그런 공간을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저희가 주력하고 싶은 부분은 교사 연수다. 그리고 교사 분들의 리더십 그룹을 양성하고, 그분들이 또 교사를 가르칠 수 있는 그런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 급선무라고 생각한다.

Q 마지막으로 경기도민에게 전할 말이 있다면.

A 디지털 시대에 디지털 기술의 주인이 될 수 있는 그런 역량, 이것을 가진 자가 세상을 주도하게 되고 미래 사회를 주도하게 된다. K-디지털 교육이 전 세계를 주도하는 리더십을 발휘하기 위해 DQ가 그 큰 역할을 할 수 있기를 소망한다.


박유현 대표는…

박유현 대표는 서울대 통계학과를 졸업하고 하버드대 바이오통계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같은 대학에서 박사 과정을 마친 후 연구원을 거쳐 보스턴컨설팅그룹에서 컨설턴트 및 디지털 미디어 애널리스트로 활동했다. 디지털 세상의 공해로부터 아이들을 지키기 위한 ‘인폴루션 제로’ 운동을 시작하며 그 공로를 인정받아 2012년 유네스코 정보통신기술(ICT) 교육상을 수상했다. 2015년 세계경제포럼 차세대 글로벌리더로 선정됐으며 디지털 지능(DQ)의 개념을 널리 알렸다. 2020년 DQ는 IEEE 표준협회에서 디지털 역량 및 디지털 리터러시의 국제 표준으로 공인됐다.

정민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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