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치해운, 대형여객선 투입 약속 망각… 선박 건조 낮잠” 관련 증빙자료 제출하지 않으면 도입지원 실시협약 해지 천명
문경복 옹진군수가 인천~백령항로의 대형여객선을 운항하기로 한 에이치해운에 관련 지원 협약 해지를 경고하고 나섰다. 에이치해운이 협약 이후 8개월이 넘도록 전혀 운항을 위한 선박 건조 등을 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문 군수는 4일 옹진군청 브리핑룸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에이치해운이 인천~백령항로의 대형여객선을 운영하기로 해놓고 전혀 선박 건조 절차를 전혀 밟고 있지 않다”며 “이는 옹진 주민들을 무시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오는 20일까지 에이치해운으로부터 ‘선박건조 자금확보 및 건조착수 증빙자료’를 제출받지 못하면 대형여객선 도입지원을 위해 했던 실시협약을 해지할 것”이라고 했다.
앞서 옹진군은 지난해 12월 에이치해운과 ‘대형여객선 도입지원사업 실시협약’을 하고 에이치해운이 인천~백령항로의 2천t급 이상 대형여객선을 운영하는 조건으로 10년간 120억원을 지원하기로 합의했다. 지난 6월 민선 8기 옹진군수직인수위원회는 에이치해운이 선박 건조를 위한 업체와의 계약조차 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했다.
이에 문 군수는 5일 해양수산부, 인천해양수산청, 인천시 등과 연석회의를 열고 해수부 등에 대형여객선 건조를 위한 예산 600억원을 요구할 방침이다. 그는 “해수부는 해운법상 대형여객선 도입을 해야 하지만 시종일관 사업 추진에 소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군의 열악한 재정여건상 단독으로 대형여객선을 건조·운영하는 것은 불가능한 만큼 중앙정부가 지원을 하지 않으면 주민들만 피해를 볼 것”이라고 했다.
문 군수는 “에이치해운과의 실시협약을 해지할 경우 해수부 등이 공모를 통해 새로운 여객선사를 모집해 대형여객선 건조와 운영을 위한 각종 비용 지원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문 군수는 시가 중앙정부로부터 국비를 확보한 뒤 대형여객선을 직접 건조하고 인천교통공사가 위탁운영하는 ‘여객선공영제’ 운영 방안도 함께 검토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그는 “버스 준공영제처럼 사업자에게 손실이 생기면 일정 수준 이상의 비용 지원을 해주는 여객선공영제를 추진해야 한다”고 했다.
한편, 인천~백령항로를 운항하고 있는 2천71t 규모의 ‘하모니플라워호’는 내년 5월 선령 25년 만료로 운항을 멈출수 밖에 없는 만큼, 이를 대체할 대형여객선이 시급하다.
이지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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