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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배구 최강 수원 수성고, 어느 팀에도 없는 ‘특별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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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배구 최강 수원 수성고, 어느 팀에도 없는 ‘특별함’

선수 5명이 代이은 배구인 2세…윤서진·윤하준, 한국배구 이끌 유망주 주목
“선출 부모, 이해심 높은 반면 지도자에겐 부담…배구 DNA 영향 크지 않아”

대를 이어 선수로 활약 중인 수원 수성고의 배구 2세들. 왼쪽부터 윤하준, 강창호, 윤서진, 한태준(김지수는 국가대표 상비군 훈련으로 제외).수성고 제공

2020년~2021년 전국대회 8연속 우승과 47연승의 대기록을 비롯, 최근 3년간 10개 대회서 우승트로피를 수집한 39년 전통의 수원 수성고 배구팀.

팀 창단 후 최고의 전성기를 맞이한 수성고에는 어느 팀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특별함이 있다. 부모가 선수 출신인 배구인 2세가 전체 16명 가운데 5명이나 된다.

3학년 세터 한태준(184㎝)과 2학년 레프트 윤서진(195㎝), 세터 강창호(181㎝), 1학년 레프트 윤하준(194㎝), 세터 김지수(187㎝)가 남다른 유전자(DNA)를 물려받았다.

이들 가운데 여자 국가대표 레프트 공격수 출신 김성민씨(전 호남정유)의 아들 윤서진은 18세 이하 유스대표이고, 역시 호남정유 출신인 정유경씨(현 안양시배구협회 전무)의 아들 김지수는 국가대표 상비군으로 최근 발탁됐다.

또 경희대서 선수로 활약했던 한종씨의 아들 한태준은 청소년대표로 활동중이고, 청소년 국가대표 출신으로 대한항공서 활약한 윤관열씨의 아들 윤하준과 강수영씨(현 청소년대표팀 감독)의 아들인 강창호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에 대해 김장빈 수성고 감독은 “솔직히 배구인 2세를 받고 싶지 않았다. 아무래도 부모가 배구를 했기 때문에 장점 보다는 지도자 입장에서 불편함이 많고 부담이 된다”라며 “그런데 최근 1,2년 사이에 이렇게 많은 선수가 모이게 됐다”고 밝혔다. 배구 선·후배들이 자녀를 보내겠다고 문의하지만 경기도 출신 선수만 받는 원칙을 세웠는데도 5명이나 입학 했다는 것.

배구인 학부모들은 지도자의 고충에 대해 많이 알기 때문에 이해심이 높다. 반면, 기대치가 높아 부담이고, 자신이 했던 경험을 자녀에게 조언하다보면 선수가 정신적으로 혼란을 일으키는 경우도 많아 지도하는데 어려움이 있다고 설명했다. 지도자와 부모의 조언이 다를 경우 선수가 혼란스러워 한다는 이유에서다.

때문에 오히려 2세 선수들을 더 엄하게 대하고, 부모에게는 배구에 대한 이야기나 조언을 일절 하지않도록 당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배구인 2세로써 우월한 DNA를 지니지 않았느냐’는 물음에 김 감독은 “꼭 그렇지도 않다”라며 선수 대부분이 자신들의 노력으로 기량을 키워가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그러나 배구인 2세 대부분이 주전으로 활약하고 있거나, 잠재력을 보이고 있는 것은 아무래도 유전자의 영향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여진다.

한편, 수성고의 배구인 2세 중 윤서진과 윤하준은 공격능력 뿐 아니라 뛰어난 수비력을 겸비해 차세대 국가대표 레프트 공격수로 성장할 재목으로 벌써부터 배구계의 큰 관심을 받고 있다.

황선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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