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일보로고
[현장의 목소리] 버스차고지 코앞 물놀이장 ‘안전 위협’
지역사회 현장의 목소리

[현장의 목소리] 버스차고지 코앞 물놀이장 ‘안전 위협’

간격 40m 불과 아이들 위험 노출
주민 “2년 동안 아무런 조치 없어” vs 市 “LH와 협의… 단시간 이전 불가”

image
남양주시 별내동 임시 버스차고지 인근 주민들이 흙먼지 등 피해를 호소하는 가운데 버스차고지 옆에 위치한 물놀이장이 개장, 어린이 안전도 우려되고 있다. 사진은 인근 아파트에서 내려다 본 임시 버스차고지와 물놀이장. 독자 제공

남양주 물놀이장 흙먼지 풀풀

남양주시 별내동 임시 버스차고지 인근 주민들이 흙먼지 피해 등을 호소(경기일보 3월7일자 10면)하는 가운데 버스차고지 옆에 위치한 물놀이장이 개장돼 어린이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26일 오후 1시께 별내동 862번지 체육공원. 한 버스가 임시 버스차고지로 들어왔고, 어린이들이 내리자 어머니가 “위험해”라고 소리치는 모습이 포착됐다. 물놀이장 주차장과 임시 버스차고지 출입구가 같은데다 물놀이장과 임시 버스차고지와의 거리는 불과 40여m이어서 아이들이 위험에 노출돼 있었다. 버스가 출발할 때 흙먼지가 바람을 타고 어린이들이 놀고 있는 물놀이장으로 날아오자 한 어린이가 손사래를 치며 기침을 했다.

남양주시에 따르면 별내동 862번지 체육공원 내 부지(970㎡)는 LH 소유로 준주거용지로 등록됐지만 시가 서울 중심 기존 버스노선 불편을 해결하고자 도시특성에 맞게 도입한 준공영제 버스 주차공간이 없어 LH와 협의한 뒤 지난 2020년 8월부터 임시 버스차고지로 사용 중이다.

당시 주민들은 ‘임시’라는 이유로 차고지가 이전될 때까지 기다리고 있었지만, 2년 동안 어떠한 조치도 없자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이에 시는 주민피해 최소화를 위해 진흙이 발생하는 곳에 잡석을 수시로 깔고 공회전을 제한하도록 행정지시를 내렸다.

한 주민은 “시에 임시 버스차고지 이전을 물으면 ‘협의 중’이라는 답변만 돌아왔다”며 “물놀이장도 개장했는데 버스가 아이들을 보지 못할까 겁이 난다. 임시 버스차고지 이전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LH와 협의는 계속 진행 중이지만 이전할 부지의 토사, 자재 등 정리가 필요하다”며 “협의 중인 사항이어서 구체적인 계획은 밝히기 어렵지만 임시 버스차고지를 곧바로 옮기는 건 힘들 것 같다”고 밝혔다.

남양주=유창재·이대현기자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