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경기도 아파트값이 올해 들어 최고 하락률을 기록했다. 고강도 대출 규제와 기준금리 인상 압박 등으로 주택 매매 시장이 극심한 ‘거래 절벽’에 빠지고, 집값이 고점이라는 인식이 커진 영향으로 보인다.
15일 한국부동산원 조사에 따르면 지난달 경기도를 비롯한 수도권의 아파트값이 0.47% 떨어졌다. 전국 아파트값 (0.15%↓)보다 하락 폭이 상대적으로 컸다. 경기와 인천은 지난달 각각 0.16%, 0.23% 내리면서 올해 들어 월별 최고 하락률을 보였다. 이들 지역의 상반기 누적 하락률은 각각 0.56%, 0.61%에 달했다.
전세 시장도 지난달 본격적인 여름 비수기에 접어들면서 약세를 보였다.
수도권 아파트 전셋값은 올해 들어 6개월 내내 하락세가 이어지며 상반기 누적 하락률이 0.64%에 달했다. 수도권 중에서는 지난달 인천의 전셋값이 올해 들어 최고 하락률(-0.49%)을 기록하며 상반기 누적 기준으로 1.95% 떨어졌다. 특히 이 기간 연수구의 아파트 전셋값이 6.16% 하락하며 부동산원이 통계 집계를 시작한 2003년 이래 상반기 기준으로 구내 최고 하락률을 기록했다.
반면 최근 전국 주택 전·월세 시장에서 월세 거래가 절반을 넘어서는 등 월세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서민들의 부담은 가중되고 있다. 지난달 수도권 월세는 0.18% 올라 전월(0.17%) 대비 상승 폭이 다소 확대됐다.
특히 경기도(0.27%↑)에서는 이천시나 시흥시 등 일부 지역들의 월세 상승 폭이 높았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이천시와 시흥시 등 저평가됐다는 인식이 있거나 직주근접 수요가 있는 지역 위주로 월세 상승세가 가팔랐다"고 전했다.
한편 고물가 지속과 긴축 우려로 글로벌 경제에 적신호가 켜지면서 국내 부동산 시장에서는 한동안 집값이 조정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한수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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