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최저임금 9천620원…노사 모두 '불만족'

image
최저임금. 연합뉴스

내년도 최저임금이 올해보다 5.0% 오른 시간당 9천620원으로 정해졌지만 노사 모두 이번 인상률에 반발, 당분간 진통이 예상된다.

30일 최저임금위원회에 따르면 내년도 최저임금은 올해 최저임금 9천160원보다 460원 높은 9천620원으로 의결됐다. 이번에도 인상 기조를 이어갔지만 결과는 노동계와 경영계가 각각 주장한 수준과 모두 거리가 멀다.

이날 노동계와 경영계가 제출한 내년도 최저임금 요구안 3차 수정안은 각각 1만80원, 9천330원이다. 양측의 입장 차이가 좀처럼 좁혀지지 않자 공익위원들은 9천620원을 제시한 뒤 표결을 제안했다. 근로자위원 9명 가운데 민주노총 소속 4명은 9천620원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회의장에서 퇴장했고 한국노총 소속 5명만 표결에 참여했다. 결국 최저임금위 구성원 27명 중 23명만 투표에 참여했고 결과는 찬성 12명, 기권 10명, 반대 1명으로 9천620원이 가결됐다.

한편 최저임금 인상 소식에 경기도 내 자영업자들과 노동자들 양 측도 상반된 주장을 펼치는 등 의견이 첨예하게 갈렸다.

수원특례시에서 양식집을 운영하는 강명호씨(54·가명)는 최저임금 인상 소식에 알바생 고용을 미루기로 했다. 강씨는 “물가 상승 때문에 힘든데 인건비 상승은 자영업자에게 현실적으로 부담이 되는 일”이라고 하소연했다. 용인특례시에서 정육점을 운영하며 평일·주말 1명씩 고용하는 이연덕씨(50·가명)도 최저임금 상승으로 손에 쥐는 돈이 더 줄어들 것이라며 걱정했다.

반면 수원시 내 카페 알바생 임현경씨(25·여·가명)는 물가상승률에 비하면 1만원 이상으로 올라야 맞다며 인상 폭이 크지 않아 아쉽다는 반응을 보였다.

김태기 단국대 경제학과 교수는 “현재 물가상승률이 너무 높아 최저임금이 이 정도 금액에 맞춰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며 “최저임금 상승으로 취약계층들의 일자리가 줄어들 수도 있어 이 부분은 우려가 된다”고 조언했다.

박병규·노소연기자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