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방 금고 19개 털어버린 초등학생들, 경찰 수사 착수

초등학생을 비롯한 미성년자들이 노래방의 금고를 무더기로 털어버리는 절도 행각을 벌여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화성서부경찰서는 특수절도 혐의로 10대 A군 등 2명에 대해 조사 중이라고 23일 밝혔다.

A군 등은 지난 17일 오전 2시30분께 화성시 향남읍에 위치한 한 코인노래방에서 금고 19개와 음료수 자판기를 털어 260만원 상당의 금품을 절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범행 수일 뒤 ‘범인으로 추정되는 사람이 나타났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A군 등 2명을 붙잡아 임의동행했으며, CCTV 영상을 토대로 또 다른 피의자 3명에 대한 인적사항을 특정하고 출석을 요구했다.

사건 당일 A군 등은 코인노래방을 범행 대상으로 계획한 뒤 카운터에 있던 열쇠를 빼돌려 방 19곳에서 각각의 금고를 연 것으로 조사됐다. 같은 수법으로 음료수 자판기까지 열어 현금을 꺼낸 것으로 파악됐다.

한편 A군 등은 모두 촉법소년으로 알려졌다. 촉법소년이란 만 14세 미만의 형사 미성년자로, 범죄를 저질러도 형사처벌 대신 소년원 송치 등 보호처분을 받게 된다.

경찰 관계자는 “아직 본격적인 조사는 이뤄지지 않은 상태로, 연령이 어린 점을 고려해 체포하지 않고 임의동행했다”며 “용의선상에 오른 나머지 3명에 대해서도 출석을 요구해둔 상태”라고 말했다.

장희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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