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석모도 ‘핫스프링 빌리지’ 수분양자들 “분양한지 6년째 공사 중… 재산 피해”

“공정률 50% 그쳐, 사업 의지 의문"...랜드마크로 홍보했으나 실제 개발면적도 작아
업체 “내달 행정 마무리, 연내 완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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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부동산 개발 업체가 인천 석모도에 공급 중인 생활형숙박시설의 분양이 이뤄진 지 만 5년이 지났지만 공사가 지연되며 수분양자들이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은 석모도의 숙박시설 공사 현장. 장용준기자

한 부동산 개발 업체가 인천 석모도에 공급 중인 생활형숙박시설의 공사가 6년째 준공이 이뤄지지 않아, 수분양자들이 재산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15일 인천시와 강화군, 수분양자 등에 따르면 주관 시행사인 A사는 지난 2017년 3월 빌리지(생활형숙박시설) 537세대, 한옥 57세대, 상가 42세대 등 총 636세대의 핫스프링 빌리지(석모도·강화군 삼산면 매음리 114-14 일원)를 분양했다. 이곳에서 나오는 온천과 숙박시설을 결합, 지역 랜드마크를 만들겠다는 의도다. 업체가 토지를 확보하고 건축물을 짓는 게 사업 방식이다.

그러나 분양이 이뤄진 지 6년째 해당 사업은 완료되지 않았다. 더욱이 지난 8일 현장을 확인한 결과, 오전 11시부터 3시간 동안 투입된 인력은 10명 내외였으며 공사장을 오가는 대형 화물차량은 찾아볼 수 없는 등 제대로 사업이 진행되는지 의문이었다. 뿐만 아니라 분양 팜플릿상 1단계 사업 대상지는 14만8천760㎡이나 자금 등으로 실제 개발이 이뤄지는 면적은 9만165㎡ 수준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런 가운데 인근 공인중개사들은 투자를 권유하지 않는 실정이다. 한 공인중개사는 “분양된 지 꽤 됐는 데도 아직까지도 건물이 올라가고 있는 데다 일부 공사가 끝난 한옥에는 사람들이 이용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계약금과 잔금 등이 적은 금액도 아니기에 저라면 이를 사지 않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속이 타는 건 분양을 받은 사람들이다. 이들은 해당 시설의 전체 공정률이 50%밖에 안 된다고 주장하는 등 A사의 사업 의지에 대해 의문 부호를 던지고 있다.

수분양자 B씨는 “온천이 나오는 숙박시설에 혹해 주변 지인들까지 투자를 권유했다가 얼굴을 못 들고 있다. 여기저기 돈을 빌려 이를 구매한 상황에서 사업이 언제 끝날지 모르니 답답할 뿐”이라며 “A사가 현재 회사 보유분에 대한 분양을 이어가고 있는 만큼 또 다른 피해자들이 발생할 수 있다. 뭔가 문제가 있는 게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A사 관계자는 “분양받은 사람들한텐 죄송하지만, 기계실 등 일부 토지에 대한 지구단위계획 변경과 같은 행정절차와 기존 토지주와의 소송 문제로 사업이 늦어지는 것일 뿐”이라며 “행정절차의 완료 시점을 다음 달로 예정했기에 인력을 적게 투입했다. 지난 1월 토지주와의 소송도 이긴 데다 골조 공사를 어느 정도 완료했기에 연내 모든 사업을 마무리할 수 있다”고 해명했다.

이정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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