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추격골·정우영 동점골…한국, 파라과이와 2-2 무승부

먼저 2골 내준 뒤 후반 집중력 발휘, 극적으로 비겨

10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한국 축구대표팀과 파라과이의 평가전에서 후반 21분 프리킥 만회골을 넣은 손흥민(오른쪽)이 동료들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 축구가 2022 카타르 월드컵 본선 우루과이전을 대비해 치른 파라과이와의 평가전에서 극적으로 비겼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10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파라과이와 평가전에서 미구엘 알미론에게 멀티골을 내줬지만 ‘해외파’ 손흥민(토트넘)의 만회 골과 정우영(프라이부르크)의 동점골로 2대2로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날 한국은 황의조(보르도)와 손흥민(토트넘)을 최전방 투톱으로 배치하고 나상호(서울), 황인범(서울), 권창훈(상무)으로 뒤를 받쳤다.

경기 초반 한국은 빌드업 과정에서 연신 패스 미스를 범하며 불안감을 노출했다.

이는 결국 실점으로 이어졌다. 전반 22분 백승호(전북)가 공격 전개 중 공을 빼앗기며 역습 상황을 맞았고, 정승현(상무)까지 몸싸움에서 밀리며 알미론에게 선제골을 내줬다.

이어 전반 31분에도 손흥민이 빌드업 과정 중 공을 빼앗겼고, 공격 3명과 수비 2명의 아찔한 상황에서 상대 공격수 제수스 메디나에게 왼발 중거리 슈팅을 내줬으나, 다행히 슈팅은 골대 위로 넘어갔다.

중원에서 밀린 한국은 측면으로 눈을 돌렸다. 공격 전개 시 수비형 미드필더 백승호를 내려 스리백을 만들고 풀백들을 전진 시켜 측면 공격을 이어갔다.

이 작전은 효과를 나타냈다. 전반 추가시간 손흥민이 오른쪽 측면을 돌파해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렸고, 김진수(전북)가 방향을 헤더로 방향을 틀었지만 골대를 맞췄다. 흐른 공을 받은 나상호는 페널티 지역 오른쪽에서 오른발 슈팅으로 공격을 이어갔지만 아쉽게 골대를 빗나갔다.

전반을 0대1로 뒤진 가운데 후반을 시작한 한국은 김문환을 빼고 이용(이상 전북)을 투입해 측면을 강화했다. 그러나 한국은 후반 4분 코너킥 기회에 되려 역습을 허용했고, 알미론은 기회를 놓치지 않고 두 번째 골로 연결했다.

한국은 후반 15분 나상호와 백승호를 빼고 엄원상(울산)과 김진규(전북)을 투입해 분위기 전환을 시도했다. 그리고 후반 21분 페널티 아크 앞 프리킥 상황서 손흥민이 환상적인 오른발 감아차기로 만회골을 터뜨렸다. A매치 통산 33번째 골이자 두 경기 연속 프리킥 골이었다.

이후 한국은 후반 29분 황의조와 권창훈을 빼고 조규성(상무)과 정우영을 교체 투입해 승부수를 던졌다.

이 카드는 적중했다. 후반 추가시간 문전에서 엄원상의 크로스를 받은 정우영이 골망을 흔들어 극적으로 패배를 모면했다.

한편, 2022 카타르월드컵 본선에서 만날 우루과이를 대비해 치른 3차례의 남미 국가와 평가전에서 한국은 빌드업 축구의 한계를 노출했다.

김영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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