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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 능력없는 체육 단체장, 이제는 떠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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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 능력없는 체육 단체장, 이제는 떠나야 한다

2016년 전문체육과 생활체육 단체의 통합 후 시행된 중앙 및 지방 종목단체 회장 선거제가 도입 6년째를 맞았다. 당시 정부가 체육계의 고질적인 병폐를 치유하겠다며 관련 법 개정을 통해 중앙 및 시·도, 시·군 종목단체장을 선거를 통해 뽑도록 했다. 이와 함께 경기단체 지배구조 개선, 경기단체 운영 책임성 확보를 위해 종목 단체장의 임기를 4년으로 하되 1회 연임할 수 있도록 했다.

이에 경기도체육회와 31개 시·군체육회에 속한 종목 회원단체들은 모법인 대한체육회와 해당 지방체육회의 규정에 의해 선거를 치러오고 있다. 하지만 체육계의 개혁 방안으로 도입한 종목단체 회장 선거제가 오히려 지방체육 발전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여론이다. 경기도의 경우 선거를 통해 선출된 64개 종목 회장 중 상당수가 종목단체의 살림에 쓰이는 출연금을 내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개 지방 종목단체의 경우 회장단, 이사 등 임원들의 출연금에 지방자치단체와 도 및 시·군체육회, 중앙 경기단체 보조금 등으로 운영되고 있다. 일부 단체는 선수와 동호인 등록비, 승단(품) 심사비 등으로 재정을 충당하기도 한다. 전국종합대회 관련 훈련비와 출전비, 대회 운영비, 행정지원비 등 상위 기관의 보조금을 제외하면 종목단체들의 가장 큰 재원은 회장단 출연금이다.

각 종목단체들은 4년 마다 치러지는 회장 선거 때마다 재력있는 회장 모시기에 혈안이 된다. 일부 종목의 경우 파벌 경쟁에서 밀리지 않기 위해 대타 회장을 내세우기도 한다. 최근 경기도 체육계에 이상한 기류가 흐르고 있다. 종목단체 회장이 출연금을 내지 않거나, 자신을 대신해 출연금을 지원할 부회장, 이사를 영입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후자의 경우 그 또한 회장의 능력이자 단체가 운영될 수 있는 차선책이라고 접어두자. 문제는 출연금을 내지 않는 회장들이 성실하게 사재를 들여 종목단체를 지원하는 회장들에게 악영향을 끼쳐 이들도 지갑을 닫게 하는 것이다. 또한 출연금을 내지 않는 회장들이 지자체와 도체육회 등의 지원을 이끌어내기 위해 선거판을 기웃거리고, 해당 종목 관계자들을 각종 선거에 끌어들여 체육을 정치에 예속화시키려 한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경기도 체육계가 얼마전 끝난 제8회 전국동시 지방선거로 인해 또다시 분열되고 분위기가 어수선하다. 일부 민선 체육회장과 개인적인 욕심을 위해 체육을 정치로 끌어들이고 있기 때문이다. 경기체육이 위기라는게 도내 체육인들의 일반적인 시각이다. 경기도와 시·군 등 지방체육이 위기를 타개하고 새로운 도약을 이루기 위해서는 인적 쇄신이 선결과제다. 핵심은 ‘정치 단체장’, 개인의 명예만을 앞세운 ‘명함용 단체장’, 권력에 아첨하는 ‘무능한 단체장’은 이제 경기도 체육 발전을 위해 떠나야 한다. 반면, 어려운 경제상황 속에서도 묵묵히 사재를 들여 지방체육 발전을 위해 공헌하는 단체장들이 보람을 찾을 수 있도록 이들을 예우해야 한다.

황선학 문화체육부 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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