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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공에 부상까지… SSG ‘불안한 선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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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공에 부상까지… SSG ‘불안한 선두’

6월 팀 타율 0.200, 리그 최하위… 최정·최주환 부상까지 겹쳐 부진의 늪

SSG 랜더스 엠블럼

시즌 개막 후 2개월여 동안 선두를 질주하던 프로야구 SSG 랜더스가 극심한 타격 부진에 부상 악재까지 겹쳐 선두 수성에 위기를 맞았다.

SSG는 9일 오전 현재 36승3무19패, 승률 0.655로 2위 키움에 2.5게임 차 앞선 선두를 달리고 있다. 개막 후 2개월 넘게 선두를 지켜온 SSG는 6월 치른 7경기서 2승1무4패로 부진하고, 최근 10경기로 범위를 넓혀도 3승1무6패로 승리보다 패배가 두 배나 된다. 개막 후 10연승을 달리는 등 1강 체제를 공고히 했던 팀이 선두 수성을 걱정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

이 같은 상황에 팀 안팎에서는 지난해 악몽이 되살아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지난해 SSG는 막강 타선을 앞세워 시즌 초 선두를 오르내리다가 6월 12일을 기점으로 하락했다.

SSG 부진의 원인은 타격에 있다. 6월 7경기서 12득점으로, 3점 이상 뽑은 경기가 단 한 경기도 없다. 6월 팀 타율 0.200로 리그 최하위다. 추신수(0.276)와 최경모(0.308)를 제외하고는 제 몫을 못해주고 있다. 특히 크론은 23타수 1안타, 타율 0.043로 극심한 부진에 빠져있다.

점수 지원 없는 타선에 투수진도 흔들렸다. 지난 7일 NC와 원정서 선발 등판한 김광현도 시즌 첫 패배를 맛봤다. 김광현이 선발 등판한 11경기서 모두 승리를 따냈던 SSG는 이날 2회 수비 실책이 빌미가 돼 5실점하며 2대6으로 패했다.

또 외국인 투수 이반 노바의 부진도 고민거리다. 노바는 최근 2경기에서 제구 난조를 보이며 연속 7실점을 기록했다. 이번 시즌 노바는 11경기서 44실점, ERA 5.93을 기록, 낙제점에 가까운 성적표를 받아들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부상 악재도 겹쳤다. 주축 타자 최정이 지난 2일 KT전에서 사구를 맞고 5경기 째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하고 있고, 지난 7일 최주환도 오른쪽 손가락 부상으로 경기 중 교체됐다. SSG 관계자는 “포구하는 과정에서 오른 손가락에 공을 맞아 선수 보호 차원에서 교체됐다”고 했으나 지난 8일 NC전서 그의 이름은 없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전완근 손상으로 지난달 17일 엔트리에서 제외된 마무리 투수 김택형과 지난달 15일 좌측 대퇴부 부상으로 말소된 김강민이 지난 7일 1군에 복귀했다.

김택형은 시즌 초 마무리로 맹활약하며 팀의 선두 질주에 기여했다. 서진용의 부담을 덜어줄 수 있게 됐다. ‘베테랑’ 야수 김강민 역시 흔들리는 팀 분위기를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불안한 선두 SSG가 지난 5월 초에 이어 두 번째 맞이한 위기를 어떻게 헤쳐나갈지 지켜볼 일이다.

김영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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