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품 활용한 ‘정크오케스트라’로 축제 개막 ‘빅 웨이브’·‘벨로시랩터의 탄생’ 등 공연 풍성 예술의전당에서 16인 작가 환경아트 전시도
10~18일 ‘의정부음악극축제’
‘지속가능한 축제’를 표방한 제21회 의정부음악극축제가 오는 10일부터 18일까지 의정부예술의전당과 의정부 시내 곳곳에서 열린다. <거리로 나온 음악극, 지구를 노래하다>를 주제로 다양한 장르의 음악극이 준비됐다. 이번 주말, 가족·연인·친구와 함께 즐길 수 있는 축제의 주요 프로그램을 미리 살펴본다.
■ 50인의 ‘시민 정크오케스트라단’과 함께 여는 축제 개막
제21회 의정부음악극축제의 개막은 폐품을 활용한 음악이 문을 연다. 바로 국내1호 환경퍼포먼스그룹 ‘유상통프로젝트’와 시민 참가자 50인이 폐품을 활용한 ‘정크오케스트라’ 연주를 선보인다. 감동적인 보이스로 희망의 아이콘이 된 세계적인 성악가 폴 포츠와 코리아모던필하모닉이 ‘희망의 노래’를 공연하며 축제의 문을 열 예정이다. 정크오케스트라는 시민 참가자 50인을 모집·선발해 2주간의 워크숍을 통해 쓰레기 오브제 악기를 직접 만들고 연주해 유상통프로젝트와 합동무대를 선보인다.
■ 지구를 지켜라…환경 문제 담아낸 공연예술 눈길
이번 축제에서는 탄소중립, 에너지 전환, 기후위기 시대에 예술가와 시민들이 함께 지구와 우리의 미래세대를 위한 환경 인식 제고와 작은 실천을 이어갈 수 있는 지속가능한 축제를 지향한다. 이러한 고민을 담아낸 공연도 눈에 띈다. 우리를 둘러싼 환경을 바라보는 시선에 관한 이야기를 건네고 관객의 사유에서 극이 일어나게 하는 설치형 거리예술 살거스의 ‘미래의 편의점, 블루하우스’가 의정부예술의전당 야외에서 진행된다. 플라스틱 사용으로 인해 오염된 자연의 이야기를 춤과 그림자극으로 표현한 극단 즐겨찾기의 ‘빅 웨이브’(18일 아트캠프), 기후 위기의 심각성을 나무로 형상화한 이동형 퍼포먼스 초록소의 ‘함께 막거나, 다같이 죽거나’(18일 의정부예술의전당 야외), 신문지로 제작된 커다란 공룡을 공원에 선보여 멸종돼 사라진 공룡과 현재 환경오염으로 인한 인류의 위협은 전혀 다르지 않다는 의미를 담아낸 극단 나무의 ‘벨로시랩터의 탄생’(18일 송산사지 근린공원)을 볼 수 있다.
■ 도시가 극장, 자연이 무대
음악극축제는 도심 곳곳에서 펼쳐진다. 극장이라는 제약에서 벗어나 부용천, 중랑천, 백석천, 송산사지 근린공원 등 시민 곁으로 직접 찾아다니며 예술로 소통·교류하는 시간을 마련한다.
의정부를 잇는 하천 주변을 무대로 한 ‘천변살롱’에선 드로잉과 마임, 아카펠라, 국악뮤지컬, 컨템포러리 서커스 등 다채로운 공연으로 평일 저녁 시민들의 일상을 함께한다. 세계적인 인형극 극단인 예술무대산의 대형 야외인형극 ‘선녀와 나무꾼’과 ‘대한민국 비눗방울’(11일 야외공원), ‘드로잉 서커스’, ‘크로스오버 앙상블’(16일 뮤직홀), 서울발레시어터의 ‘스페셜 갈라’(17일 야외공원) 공연이 펼쳐진다. 또 송산사지 근린공원에서는 파크 콘서트가 열린다.
크로키키 브라더스의 ‘드로잉 서커스’, 서커스 디랩의 ‘날갯짓’, 음악당 달다의 ‘랄랄라 패밀리 콘서트’ 등 마임과 음악으로 자연과 어우러지는 시간이 마련된다.
■ 음악극 정체성 담은 블랙박스 공연
의정부아트캠프 블랙박스 극장에서는 새롭고 실험적인 음악극이 열린다.
10일에 열리는 우주마인드프로젝트의 ‘미래, 도시’는 관객들이 직접 그린 낙서 같은 그림들을 모아 만드는 관객 참여형 공연이다. 우리 사회가 맞이할 미래에 대해 가벼우면서도 깊은 존재론적 상상을 펼치게 한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재단과 창작국악그룹 그림 (The林)이 공동제작하고 현대무용단 고블린파티가 참여한 춤추는 음악극 ‘거인 앙갈로’(12일)는 인간과 자연의 평화로운 공존에 대하여 생각할 수 있게 한다.
■ 16인의 작가 업사이클링 아트 전시
축제기간에는 의정부예술의전당 전시장에서 16인의 작가가 함께하는 ‘지구를 노래하다: 다 같이 사는 세상을 위한’ 환경아트 전시를 볼 수 있다. 이번 축제의 환경예술감독으로 위촉된 팝업북 아티스트 안선화를 비롯해 숲 내음으로 지친 몸과 마음을 치유하는 식물약방의 강하윤, ‘돌 그리고 자연’이라는 콘셉트로 자연물인 돌에 멸종위기 동물, 환경보호, 사람 사는 이야기를 그리는 김형기, 쉽게 일상에서 만나고 버려지는 플라스틱을 미술 소재로 삼아 새로운 나무와 꽃을 만드는 윤정혜 외 다양한 활동과 작업을 이어가고 있는 작가들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이 밖에도 지구의 치유와 힐링을 위한 윤리적 소비와 생산을 실천하는 아이쿱소비자생활협동조합연합회(아이쿱생협)가 함께해 플라스틱 페트병 사용을 지양하는 ‘No 플라스틱’, ‘제로웨이스트’ 캠페인을 진행한다.
소홍삼 의정부음악극축제 총감독은 “탄소중립과 기후위기의 시대에 환경에 피해를 덜 주면서도 문화예술이 주는 즐거움과 감동의 경험을 누릴 수 있는 공연예술축제의 롤모델을 만들어 나가겠다”면서 “그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예술가와 시민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실천해 주시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정자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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