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일보로고
[데스크칼럼] 골든 부트
오피니언 데스크 칼럼

[데스크칼럼] 골든 부트

FIFA가 주관하는 월드컵 축구대회 뿐 아니라 유럽축구선수권대회 및 유럽의 각국 개별 리그에서도 각 대회별 혹은 시즌별 득점왕에게 수여하는 것. 그것이 바로 골든 부트(Golden Boot)다. 토트넘 홋스퍼 소속 손흥민 선수가 2021-2022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에서 아시아 선수로는 최초로 골든 부트를 수상했다. 월드클래스 반열에 오름과 동시에 동시대 ‘최고의 골잡이’ 자리에 등극한 것이다. 유럽 5대 리그(잉글랜드, 스페인,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를 통틀어도 최초다. 전례가 없는 위대한 기록을 쓴 살아있는 전설이 됐다. 이 같은 업적이 더욱 빛나는 것은 공동 수상자인 모하메드 살라(리버풀)가 5골을 페널티킥으로 넣은 반면 손흥민 선수는 오로지 23골 전체를 필드골로만 채워 득점 순도가 매우 높았다는 것이다. 필드골로만 골든 부트를 수상한 선수는 EPL에서 디미타르 베르바토프(2010-2011), 루이스 수아레스(2013-2014), 사디오 마네(2018-2019) 그리고 손흥민 선수까지 4명 뿐이어서 그 가치는 더욱 높을 수 밖에 없다.

▶‘콘버지(콘테+아버지)’. 안토니오 콘테 감독을 국내 축구팬들이 부르는 말이다. 나보다 팀을 먼저 생각하는 손흥민 선수는 동료 뿐 아니라 감독들의 사랑을 독차지한다. 콘테 감독 역시 손흥민 선수의 매력에 흠뻑 빠져 있다는 사실은 축구를 좀 아는 사람은 다 아는 얘기다. 빠른데다가 양발 사용이 능숙하고 공격수이지만 수비에도 적극 가담하는 선수를 싫어할 감독은 당연코 없다. 거기에 인성까지 갖춰으니 예뻐 죽을 수밖에 없겠다.

▶‘해리 케인’. 잉글랜드 축구팀의 주장이자 토트넘 홋스퍼의 살아있는 전설이다. 더욱이 손흥민 선수와의 케미는 절정에 달해 있다. 영국 현지 인터뷰에서 케인은 “손흥민과 너무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 아내가 질투할 지경”이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특히 손흥민 선수는 지난 2월 리즈 유나이티드와의 경기에서 케인과 37번째 합작골을 터트리며 ‘EPL 최다 합작골’ 기록을 뛰어넘었다. 눈빛만 봐도 아니 보지 않아도 서로가 어디에 있는 지 아는 경지까지 올랐다는 것이다.

▶노리치시티와의 마지막 경기를 보면 동료들이 손흥민 선수를 어떻게 생각하는 지 알 수 있다. 본인이 좋은 기회를 잡았음에도 손흥민 선수에게 패스를 하려다 넘어지기도 하고(클루셉스키), 손흥민 선수가 22·23호 골을 연이어 터트리자 손흥민 선수보다 더 좋아하는 동료들의 표정이 모든 걸 말해준다. 차범근, 박지성에 이어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적인 축구선수 반열에 오른 손흥민 선수. 코로나19로 어려운 시기를 보낸 대한민국 국민과 전 세계 팬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줬다. 대한민국 국민인 것을 맘껏 자랑스러워해도 되겠다. ‘골든 부트’의 최고 골잡이가 카타르 월드컵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리는 것. 상상만해도 행복하다. 우리 모두 자긍심을 갖고 살자!

김규태 사회부장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