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교육 ‘첫 보수교육감’ 탄생…임태희 진보 지우기 속도내나

6·1 지방선거 경기도교육감 선거에서 중도 보수 성향의 임태희 후보(65)가 당선되면서 지난 13년간 이어져온 진보 교육감 시대가 막을 내리게 됐다. 특히 주민직선제로 전환된 2009년 이후 첫 보수 성향의 교육감이 탄생, 혁신교육 등 진보 교육 지우기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2일 교육계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10분께 개표가 모두 마무리된 결과 임 후보는 308만1천100표(54.79%)를 획득해 254만1천863표(45.20%)를 얻은 진보 성향의 성기선 후보(58)를 53만9천237표 차이로 따돌리고 경기도교육감에 당선됐다.

그는 이날 오전 1시께 당선이 확실시되자 수원특례시 영통구의 선거사무소에서 앞으로 4년간 경기교육을 어떻게 이끌어 갈 것이냐는 취재진 질문에 “가장 중요한 것은 획일적이고 편향적이고 현실안주형 교육”이라며 ”미래지향적 교육으로 바꾸겠다는 게 큰 기조”라고 경기교육 정책의 대수술을 예고했다.

앞서 임 당선인은 진보 교육감들의 핵심 정책인 ‘9시 등교제’, ‘혁신학교’ 등에 대해서 폐지 또는 전면 재검토 방침을 밝힌 바 있다. 그는 또 다음 주부터 본격 가동될 인수위원회를 통해 이재정 교육감이 추진 중인 스마트오피스, 학교 업무 재구조화 시범사업 등을 들여다 볼 예정이다. 이 과정에서 해당 사업들이 확대 및 축소, 재검토될지 여부에 교육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한편 이재정 교육감은 이날 자신의 SNS를 통해 “당선된 임태희 후보에게 축하를, 뜻을 이루지 못한 성기선 후보에겐 격려와 위로의 말을 전한다”며 “당선자가 원만하게 교육감직을 인수할 수 있도록 인수위의 운영과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정민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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