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국전망] 국민의힘 승리, 윤석열 정부 국정운영 탄력

6·1 지방선거와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여당인 국민의힘이 승리를 거두면서 윤석열 정부의 국정운영이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정국 안정’과 ‘정권 견제’의 대결로 윤 대통령 집권 초반 정국 분수령으로 여겨졌던 1일 지방선거와 국회의원 보선에서 국민들은 ‘정국 안정’을 선택했다.

이번 선거는 제20대 대통령 선거 이후 84일 만, 윤석열 정권 출범 기준으로 22일 만에 치러지는 전국 단위 선거라는 점에서 여당에 유리할 것이라는 의견과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대선에서 0.73%p라는 역대 최소 격차로 힘겹게 당선돼 더불어민주당 조직력이 결집할 경우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교차했었다.

특히 대선에 출마했던 국민의힘 안철수 후보와 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각각 성남 분당갑 국회의원 보선과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선에 출마, ‘대선 연장전’ 성격도 드러내 여야가 명운을 걸다시피했다.

“지방선거는 정권교체의 후반전”이라고 강조한 국민의힘과 “윤석열 정부의 오만과 독주를 막아야 한다”는 민주당의 주장이 팽팽하게 맞서며 한 치의 양보 없는 일전을 벌인 가운데, ‘소수 여당’ 국민의힘이 오후 7시30분에 발표된 지상파 방송3사 출구조사에서 광역단체장 기준 17곳에서 10곳을 이기는 것으로 예상된 반면 ‘거대 야당’ 민주당은 4곳에서 승리할 것으로 예상됐다. 경기를 포함해 3곳은 초경합으로 분석됐다.

국민의힘은 과반인 9곳 승리가 1차 목표, 두 자릿수 차지하면 승리라고 평가한 데 비해 민주당은 5~6곳 승리를 선방, 7곳 확보를 선전이라고 평가한 바 있다.

이번 선거의 최대 승부처이자 격전인 경기도지사의 경우 국민의힘 김은혜 후보(49.4%)와 민주당 김동연 후보(48.8%)가 불과 0.6%p차의 접전을 펼칠 것으로 예상돼 당선인을 섣불리 예상할 수 없는 상황이다. 지난 2014년 새누리당 남경필 후보가 0.87%p(4만 3천157표)차로 새정치민주연합 김진표 후보에게 승리를 거둘 때처럼 최종 개표가 끝나야 당선인을 알 수 있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경기도는 단순히 광역단체장 1곳 확보 의미를 넘어 전체 선거의 승패를 규정할 수도 있는 핵심 승부처여서 여야가 총력을 기울였다.

여당은 이번 선거의 승리로 윤석열 정부의 강한 국정 드라이브 뿐만 아니라 여소야대 국회에서 원 구성 협상 등에서 강한 목소리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선거에 패한 민주당은 지도부 총사퇴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비상대책위원회 체제인 민주당은 윤호중 공동비대위원장(구리)과 박지현 공동비대위원장이 ‘586 용퇴론’을 놓고 갈등을 빚은 데 이어 윤 위원장의 ‘어르신 폄하 발언’으로 비난을 자초했었다.

민주당은 20대 대선에 이어 지방선거와 국회의원 보선의 패배로 오는 8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친문 진영과 친 이재명 그룹, 86그룹 등이 당권을 두고 사투를 벌일 것으로 관측되는 등 후유증이 심각할 전망이다.

김재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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