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가도 발판·당권도전 암운 ‘희비 교차’
6·1 지방선거와 함께 치뤄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국민의힘 안철수 성남 분당갑 후보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인천 계양을 후보가 동반 입성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향후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두 후보는 지난 제20대 대선에 출마했던 대선주자들로 이번에 당선되면 차기 대선 가도를 향한 확실한 발판이 마련될 것으로 예상됐었다.
이날 오후 7시30분 발표된 방송3사 출구조사에서 국민의힘 안 후보는 64.0%의 득표율로 민주당 김병관 후보(36.0%)에게 28.0%p차로 무난하게 승리를 거둘 것으로 전망됐다. 민주당 이 후보도 54.1%를 얻어, 국민의힘 윤형선 후보(45.9%)를 8.2%p차로 누를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두 사람의 평가는 엇갈린다.
국민의힘 안 후보는 20대 의원을 역임한 민주당 김 후보와 접전이 예상됐으나 큰 표차로 이긴 데 비해 민주당 이 후보는 송영길 전 대표(서울시장 후보)가 5선을 한 지역이어서 여유있게 국민의힘 윤 후보에게 승리할 것으로 보고 지방선거 총괄선거대책위원장까지 맡았으나 오히려 당 지도부가 지원사격을 해야 할 정도로 접전이 벌어져 체면을 구겼다.
이 같은 결과는 향후 당권 도전에도 영향을 줄 전망이다.
국민의힘 안 후보는 지난 27일 김은혜 경기도지사 후보, 신상진 성남시장 후보와 성남 수정에서 합동유세를 펼친 데 이어 지난 28일~31일에는 고양·군포·안양·구리·수원으로 넘어가 김 도지사 후보와 해당 지역 시장 후보 지원유세를 잇따라 펼치는 열의를 보여줬다.
3선에 성공한 안 후보가 당권을 염두에 둔 행보를 할 경우 이준석 대표와 미묘한 신경전이 불가피하다. 하지만 여전히 당내 비주류라는 점에서 원내에서 우군을 확보하려는 노력이 우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 대표 역시 대선에 이어 지방선거 승리로 인해 주가를 높임에 따라 내년까지 남은 대표 임기 간 입지 강화에 주력할 것으로 예상돼 안 후보와 이 대표 간 물밑 경쟁 모드에 돌입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민주당 이 후보는 힘겹게 승리를 거뒀지만 인천시장과 경기도지사 모두 패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입지가 상당히 좁아질 전망이다.
이 후보는 지난달 8일 인천 계양을 출마 기자회견에서 “저의 모든 것을 던져서 인천부터 승리하고, 전국 과반 승리를 반드시 이끌겠다”면서 “모든 것을 감내하면서 정치인의 숙명인 무한책임을 철저하게 이행하겠다”고 밝혔으나 지방선거에 도움을 주지 못하고 결국 자신만 승리할 것 아니냐는 비판을 면할 수 없게 됐다. 특히 오는 8월로 예상되는 전당대회 당권도전에도 상당한 암운이 드리워졌다고 할 수 있다.
국민의힘 김영우 전 의원은 지난달 31일 KBS라디오 ‘주진우 라이브’에 출연, “이재명 후보는 이겨도 져도 상당히 정치적인 타격이 있을 것”이라면서 “이기더라도 큰 표 차이로 이기기 어렵다고 생각되는데다 8월 전당대회에서 민주당 권력 갈등, 파워 게임이 분명히 일어날 것이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김재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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