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선 이모저모]“MZ세대 스타일로 ‘협치의 가치’ 보여줘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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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특례시 팔달구 화서2동 제3투표소에는 오전 9시40분께 각각 빨간색·파란색 상의를 입은 유권자 2명 방문해 이목 집중.

나란히 투표소를 찾은 두 사람은 평소 친구 관계로, 패션 아이템을 통해 지지 정당이 달라도 건강한 정치 비판을 공유할 수 있음을 보여주기 위해서라고.

이들은 패션 스타일과 SNS 등 다양한 요소로 투표 사실을 직·간접적으로 알려 주변인들의 투표 참여도를 이끌어내는 것이 2030 세대의 정치 참여 방식이라고 밝혀.

빨간색 상의를 착용한 한모씨(21)는 “유튜버로 활동하고 있는데 오늘은 친구와 색다른 시도를 해봤다”며 “평소 사이가 좋으신 부모님도 정치 이야기만 나오면 언성이 높아지신다. 이제는 정치권을 비롯한 온 국민이 협치로 하나 돼야한다”고 말해.

손사라기자

 

"나이 먹어서 걷기 힘들어도 투표는 꼭 해야죠"

수원특례시 권선구 호매실동 제2투표소로 지정된 호매실초등학교. 오전 9시10분께 투표를 마치고 허리가 굽어 지팡이 짚으며 천천히 걸어 나오는 할머니 등장. 평생 일만 하며 살아서 이제 지팡이가 없으면 10분 이상 걷기 힘들다는 이순덕 할머니(77·가명). 투표소까지 20분을 걸어왔다는 그는 오는 길에 5번을 쉬었다고. 이 할머니는 "80년 가까이 살면서 내 나이도 잊을 때가 많지만 선거일은 늘 잊지 않고 투표한다"며 "나중에 지팡이가 아니라 유모차를 끌고 다니게 되더라도 사는 동안 계속 투표할 것"이라 말해. 집으로 돌아가는 길엔 친구들에게 전화 걸어 큰 목소리로 투표 독려하기도.

노소연기자

 

87세 6.25참전용사도 '한 표' 꾹

성남시 수정구 신흥3동 제2투표소. 오전 9시10분께 6.25참전용사 배지를 단 신사가 투표소 방문. 주인공은 지난 1951년 17세에 학도병으로 한국전쟁에 뛰어든 방극통 옹(87). 그는 2사단에 배치됐다가 1953년 6군단에 재배치됐고, 수류탄 파편 맞는 등 한국전쟁의 전장 한 가운데 있었던 참전용사.

그는 이날 오전7시께 수정구 신흥1동 행정복지센터에서 본 투표를 마친 뒤 신흥동 전체 투표장을 돌며 현장을 파악하고 있다고. 방극통 옹은 현재 신흥동 동선관위 위원장 직책으로 현장을 둘러보며 맡은 역할 수행 중.

그는 1970년대 서울에서 성남으로 옮긴 후 50년째 거주하며 교통 봉사,새마을 봉사 등 다양한 활동 경력 갖춰.

방 옹은 "투표는 당연히 해야 할 권리"라며 "누가 되든 정직하고 시민을 행복하게 만들어주길 희망"한다고 밝혀.

박병규기자

 

“장애로 몸 불편해도 소중한 한 표 행사해야죠”

성남시 분당구 분당동의 장안중학교에 설치된 제6투표소. 오전 10시께 해당 투표소로 김영순씨(65)와 이영미씨(32) 모녀 함께 손잡고 들어와. 딸 이씨는 발달장애 1급으로 홀로 투표하는 데 제약 많아 모친과 함께 방문했다고. 그래도 유권자로서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기 위해 지금까지 모든 선거에 어머니와 함께 나왔다고 설명.

이씨는 “투표를 해야 장애를 가진 사람들도 편하게 살 수 있는 세상이 온다고 믿는다”며 “이와 함께 장애인들도 투표를 편히 할 수 있는 환경도 구성됐으면 좋겠다”서 말해.

김정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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