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 지방선거에서 현직 구청장이 3선 연임으로 물러난 ‘무주공산’ 계양구청장직을 놓고 국민의힘 이병택 후보(58)와 더불어민주당 윤환 후보(62), 정의당 박인숙 후보(56)가 접전을 벌인다. 특히 계양지역은 민주당 대선후보였던 이재명 상임고문이 국회의원 보궐선거 계양을 지역 출마를 선언한 상황이라 지역 안팎에서의 관심이 뜨겁다.
계양구는 지역 내에서 대표적인 민주당의 텃밭으로 불린다. 민주당 박형우 현 구청장이 3선으로 연임 제한에 걸릴 정도로 민주당에 대한 지지세가 강하다. 역대 7번의 구청장 선거에서 민주당이 5승2패의 성적을 거뒀다. 또 21대 총선은 물론 지난 대선에서도 모두 민주당이 우세한 지역이다.
다만 이번에는 국민의힘의 일방적인 약세를 예측하긴 어렵다는 게 지역 정가의 중론이다.
계양을의 송영길 국회의원이 돌연 인천을 버리고 서울시장 후보로 출마하며 지역 여론이 급격히 악화했기 때문이다. 또 윤석열 대통령의 당선에 따른 새바람의 물결 역시 무시하긴 어렵다.
특히 정의당이 유일하게 구청장을 공천한 지역인 만큼 박 후보의 득표율 역시 이번 판세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계양구청 공무원 출신인 이 후보는 국회의원 비서관을 지냈다. 이 후보는 국민의힘 윤형선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와 함께 국민의힘 전·현직 지도부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으며 선거를 준비 중이다.
윤 후보는 3선 계양구의회 의원을 지내면서 이재명 후보와의 동반 유세 등으로 지지세를 굳혀가고 있다. 윤 후보는 오랜 구의원 활동을 통해 지역 현안에 밝다는 점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이 후보와 윤 후보는 모두 계양테크노밸리와 계양산업단지 등의 경제활성화 방안과 경인아라뱃길을 중심으로 한 친수공간 조성 등에서 대동소이한 공약을 내놨다.
이 후보는 교육테마파크를 조성하겠다는 공약을, 윤 후보는 계양산 테마파크 조성을 각각 대표 공약으로 하고 있다. 박 후보는 민주당 독식 체제에서의 지역 발전이 더딘 점 등을 중심으로 자신의 존재감을 부각시키고 있다.
지역 정가의 한 관계자는 “이번 계양구청장 선거는 그동안의 선거들처럼 압도적인 민주당 우세를 점치기는 어렵다”고 했다. 이어 “계양을 중심으로 급변하고 있는 정치적 요인들이 어떤 식으로 작용할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했다.
김경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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