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거티브로 얼룩진 경기지사 선거…투표율 저조 우려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및 국회의원보궐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27일 오후 수원특례시 광교1동 행정복지센터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서 시민이 투표를 하고 있다.경기일보 DB

6·1 지방선거에 나서는 경기도지사 후보들이 연일 진흙탕 싸움을 이어가면서 투표율이 저조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31일 지역정가에 따르면 국민의힘 김은혜 후보와 더불어민주당 김동연 후보는 상대 후보의 ‘일감 몰아주기’, ‘재산 축소신고’ 의혹을 문제 삼으며 막판까지 난타전을 벌였다.

먼저 김은혜 후보 측은 지난 30일 김은혜 후보 측은 기획재정부가 김동연 당시 부총리가 취임한 뒤 특정 두 업체에 부처 명절 선물세트를 독점적으로 맡겼다고 의혹을 제기했고, 이에 김동연 후보 측은 국가계약법 관련 규정에 따라 엄정하게 진행됐다고 해명한 바 있다.

김동연 후보 측 역시 31일 김은혜 후보의 재산 허위 축소 신고를 ‘당선 무효형에 해당하는 중범죄’라고 규정하면서 공세를 펼쳤다.

이와 관련 김은혜 후보 측은 실무자의 일부 착오가 있었던 것으로, 앞으로 더욱 만전을 기하겠다고 해명했다.

이외에도 선거기간 국민의힘은 ‘이재명-김동연 단일화 조건 거액 후원금’, ‘아주대 장학금 부정지급 무마’ 의혹 등을 제기했고, 민주당 역시 ‘KT 채용 청탁’, ‘가짜 애국자 남편’ 의혹 등을 거론하며 거친 설전을 펼쳤다.

이 같은 상황에 유권자에게 전달되는 뉴스 역시 김은혜·김동연 후보와 관련한 부정적 단어의 빈도수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빅데이터 서비스 업체 썸트렌드에 따르면 지난 한 달간 뉴스상에서 김은혜 후보와 관련된 부정적 단어의 비율이 61%(긍정어 33%, 중립 6%), 김동연 후보와 관련된 부정적 단어의 비율이 57%(긍정어 36%, 중립 7%)로 각각 집계됐다.

이러한 상황을 반영하듯 이번 도지사 선거는 ‘대선 연장전’, ‘윤심(尹心)-명심(明心) 대리전’ 등으로 불리며 많은 관심을 받았음에도 지난 27~28일 이틀 동안 진행된 사전투표에서 19.06%의 사전투표율로 전국 평균(20.62%)보다 낮은 수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김보람 한국지방자치학회 연구위원은 “선거에서 후보 검증은 필수 요소지만 네거티브 과열 양상은 유권자들의 피로를 유발해 지방분권을 통한 풀뿌리 민주주의를 저해할 수 있다”면서 “공약 중심의 전략 수정을 통해 투표 참여를 이끌어내는 선거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광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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