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지역은 지난 2010년부터 민선 5,∼7대 등 3차례의 지방선거에서 잇따라 더불어민주당이 승리를 거머줬다. 해가 거듭될수록 늘어난 인구만큼이나 젊은층 유입이 크게 늘면서 정치지형은 진보성향 도시로 자리잡은 형세다.
이번 선거도 한강신도시에 대거 유입된 30∼40대 유권자들의 표심이 관건이 될 전망이다.
지난 2018년 6월 지방선거 당시 42만여명이었던 김포 인구는 올해 50만명을 넘겨 대도시를 향하고 있다.
특히 한강신도시가 조성된 마산동·장기동·구래동·운양동에 인구가 몰렸다. 이 기간 유입된 인구는 진보성향 30∼40대가 가장 많았다.
김포는 전통적으로 보수 성향이 강했지만, 지금은 상황이 역전됐다. 실제로 역대 7차례의 지방선거 중 1∼4회 선거에선 보수 성향 후보가 잇달아 당선됐지만, 이후 치러진 5∼7회 선거에선 진보 성향 후보가 승리했다.
이런 가운데, 지방선거를 1년여 앞둔 지난 해 6월 김포지역 최대 이슈인 GTX-D노선과 수도권 전철 5호선 김포 연장(김포한강선) 등을 4차 국가철도망계획에 반영하는데 GTX-D노선은 절반의 성공, 수도권 전철 5호선 김포 연장은 추가 검토사업으로 결정됐지만 사실상 실패였다.
도지사 후보는 물론, 시장·도의원·시의원 등 이번 지방선거에 출마한 모든 후보들이 GTX-D노선과 수도권 전철 5호선 김포연장을 공약으로 내세울 정도로 뜨거운 이슈다.
특히 30~40대 표심이 어떻게 나타날 지가 관전 포인트다.
이번 선거에는 현 시장인 더불어민주당 정하영 후보(59)가 수성에 나선 가운데 국민의힘 김병수 후보(51)가 시장직을 탈환하겠다며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여기에 무소속 박우식 후보(47)·이주성 후보(60)가 가세했다.
정 후보는 시장 재임 시 GTX-D노선 유치, 인천지하철 2호선 연장 등 김포 발전을 위해 노력했다고 강조했다. 인천지하철 2호선 김포 연결 조기 착공, 서부권 GTX-D노선 강남 연장 추진 등 광역교통망 확충이 핵심 공약이다.
그는 2선 김포시의원과 민주당 부대변인 등을 지냈으며 지난 선거에서 김포시장에 당선됐다. 이번 선거에서 승리하면 재선 시장이 된다. 정 후보는 21일 "김포는 인구 80만명 대도시로 성장하고 있다. 번듯한 대도시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정 후보에 맞서는 국민의힘 김 후보는 경선에서 유영록·김동식 전 시장을 누르고 공천을 따냈다.
홍철호 전 의원 보좌관, 김포을 당원협의회 수석부위원장, 윤석열 대선후보캠프 광역교통개선지원단장 등을 지냈으며, 김포 광역교통망 유치 실무를 담당하며 당내에서 전문성을 인정받았다.
주요 공약은 수도권전철 5호선 김포 연장, 김포도시철도(김포골드라인) 운행 간격 단축, 지역맞춤형 국제메디컬센터 유치 등이다. 그는 "집권 여당 교통전문가 김병수가 김포의 변화와 희망 등을 책임지겠다"며 결의를 다졌다.
무소속 박 후보는 지난 2018년 민주당 후보로 나서 김포시의원에 당선됐다. 하지만 지난해 국토부가 GTX-D노선을 김포에서 서울이 아닌 부천으로 연결하고 GTX-B노선을 공유하는 방식의 국가철도망계획을 확정 고시하자 탈당했다.
역시 무소속으로 출마한 이 후보는 국민의힘 경선에서 탈락하자 공천과정에서 불공정 의혹을 제기하며 탈당했다. 이번 선거에서 당선되면 복당해 불공정한 정치문화를 바꾸겠다고 밝혔다.
그는 행정고시 37회 합격 이후 국무총리실 국회연락관과 해양경찰청 차장 등을 지냈으며 현재는 한서대 초빙교수로 재직 중이다.
이번 김포시장 선거는 각 후보의 공약으로는 분명히 갈리지 않아 정당과 인물의 호감도로 판가름 날 것으로 보인다. 지난 대선 김포에선 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39%, 국힘 윤석열 후보는 이보다 4%p가 낮은 34.9% 등을 득표했다.
김포=양형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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