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혜, ‘경제통’ 유승민 도움 없고... 김동연은 이재명 힘 못 받아 지원 유세 2% 아쉬워... 청년층 표심 잡기·뉴미디어 선거전 ‘총력’
경기도지사 선거에서 막판까지 초접전을 벌인 국민의힘 김은혜 후보와 더불어민주당 김동연 후보가 2% 부족한 듯한 지원유세의 아쉬움을 만회하기 위해 청년층 표심 공략과 뉴미디어 선거전으로 부동층 흡수에 주력하고 있다.
30일 김은혜·김동연 후보측에 따르면 이번 선거에서 당차원의 총력지원을 받았으나 막상 기대했던 +α(플러스 알파) 지원유세에서는 마치 2%가 부족한 모습에 아쉬움을 토로한다.
국민의힘 김은혜 후보는 경선 경쟁자였던 유승민 전 의원의 직접적인 지원을 받지 못했다. 유 전 의원은 민주당 김동연 후보와 같은 경제통이어서 유 전 의원이 가세했다면 김은혜 후보가 김동연 후보에 대해 평가한 ‘실패한 경제부총리’, ‘실패한 일꾼’에 더욱 힘이 실렸을 것이란 분석이 당내에서 나오고 있다. 유 전 의원은 지난 4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경제 망친 김동연은 고개도 못 들고 다녀야 할 사람”이라면서 “문재인 정부가 한국 경제를 완전히 망친 데 책임이 가장 큰 사람”이라고 혹평한 바 있다.
민주당 김동연 후보는 당초 기대했던 이재명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후보의 종횡무진 유세 지원을 받지 못했다. 이 후보는 지난 21일 밤 성남 분당 야탑역에서 김 후보가 대선 때 선물한 운동화를 신고 와서 지원유세를 했지만, 총괄상임선대위원장으로 최대 승부처인 경기도지사 선거 지원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것이 당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이에 따라 두 후보는 지난 대선에서 캐스팅 보트 역할을 했던 2030 청년층의 표심 공략을 위해 뉴미디어를 활용한 ‘감성 정치’로 2% 부족한 아쉬움을 채우는데 안간힘을 다하고 있다.
먼저 김은혜 후보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인 ‘김은혜TV’에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의 OST로 유명한 ‘아로하’를 후보 공식 로고송으로 만들고 “서울보다 더 나은 경기특별도 지금 바로 김은혜”라는 가사를 넣어 이목을 집중시켰다.
여기에 더해 ‘청년들의 진심이야기’라는 콘텐츠를 통해 올해부터 군 복무를 마친 장병들에게 퇴직금 100만원을 지급하고 청년들에게 경기청년 알뜰 교통카드를 제공하는 청년 공약을 설파하기도 했다.
김동연 후보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인 ‘김동연TV’에 2013년 먼저 하늘로 떠나보낸 아들에게 “너와 함께 오래 살았던 이곳 경기도를 기회가 넘치고 공정한 곳으로 만들고 싶다”는 편지 내용을 전하며 뭉클함을 자아냈다.
김재민·이광희기자
김은혜•김동연, 선거운동 기간 평균 ‘105.5회’ 달렸다
차기 경기도지사 자리를 놓고 진검승부를 펼치고 있는 국민의힘 김은혜·더불어민주당 김동연 후보가 공식 선거운동 개시 후 평균 ‘105.5회’의 일정을 소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6·1 지방선거가 코앞으로 다가온 만큼 남은 기간에도 총력을 기울여 최후의 승자가 되겠다고 전의를 불태우고 있다.
30일 본보가 김은혜·김동연 후보의 공식 선거운동 일정을 분석한 결과, 두 후보는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지난 19일부터 이날까지 각각 98회와 113회의 일정을 통해 도민 곁으로 파고들었다.
우선 김은혜 후보는 ‘능력 있는 김은혜에게 일할 기회를 달라’는 기조에 맞춰 도내 31개 시·군을 골고루 방문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 과정에서 수원·용인특례시를 비롯해 화성과 군포를 각 4회 방문하는 등 남부지역에 특히 집중했다. 또한 자신의 지역구였던 성남(3회 방문)에서 안철수 성남 분당갑 국회의원 후보와 합동 유세를 하는 등 세를 결집하는 데 공을 들이기도 했다.
선거 막판 전략으로 ‘무박 5일’ 카드를 꺼내든 김은혜 후보는 이 기간 화성(3회), 군포·김포·안산·평택(각 2회), 성남·시흥·부천·안양·파주·구리·하남·양주·의정부·남양주(각 1회) 등을 찾는 강행군을 이어갔다. 김은혜 후보 측 관계자는 “김은혜 후보가 끝까지 한 표라도 더 얻겠다는 각오로 뛰고 있다. 도와 미래를 함께할 후보, 서울보다 나은 도를 만들 후보인 김은혜 후보는 마지막까지 전력 질주해 승리를 이뤄낼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에 맞서 김동연 후보는 ‘변화의 중심 경기도, 일 잘하는 김동연’을 전면에 내세우면서 31개 시·군 중 24곳을 2회 이상 방문하는 등 광폭 행보를 보였다. 특히 수원(6회)과 용인·성남(각 4회), 고양·남양주(각 3회) 등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 과정에서 이재명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후보와 성남에서 합동 유세를 펼치는 등 열세를 보이는 지역에 공을 들이기도 했다.
김동연 후보의 선거 막판 전략은 ‘파란 31 대장정’이다. 남은 선거운동 기간 다시 한번 경기 전역을 순회, 민심을 다지기 위해서다. 이는 앞서 지난 20대 대선에서 이재명 후보의 경기지역 맞춤 선거 전략이기도 했다. 김동연 후보 측 관계자는 “31개 시·군을 재차 돌면서 주민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시간을 가질 것”이라며 “말이 아닌 일을 잘하는 김동연 후보야말로 지역 발전을 이뤄낼 수 있는 적임자”라고 목청을 높였다.
임태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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