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경기 연속골로 이병근 감독 믿음 보답…유망주 시절 기량 되찾으며 팀에 활력소
잊혀 가던 프로 축구 유망주가 ‘부활 찬가’를 부르고 있다. 수원 삼성의 공격수 전진우(24)가 그 주인공이다.
전진우는 지난 17일 수원월드컵경기장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2’ 김천 상무와 13라운드에서 후반 24분 팀의 두 번째 골을 터뜨리며 2대1 승리의 주역이 됐다. 지난 12라운드 결승골에 이은 2경기 연속 골이다.
수원은 전반 29분 이기제의 선제골로 앞서갔지만, 후반 시작과 함께 조규성에게 유효슈팅을 세 차례 허용하는 등 불안한 리드를 지켰다. 이 같은 상황에서 전진우는 후반 24분 사리치의 전진 패스를 받아 김천 골키퍼 구성윤을 살짝 넘기는 추가 골을 기록했다.
개명 전 이름인 전세진으로 잘 알려진 전진우는 수원 매탄중과 매탄고를 졸업한 후 수원 삼성에 직행한 수원의 성골이다. 전진우은 초·중·고 왕중왕전 우승컵을 모두 들어 올리고, 연령별 대표팀에도 단골로 소집돼 수원을 넘어 축구 팬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2018년, 20세의 나이로 수원에서 데뷔 전을 치른 전진우는 2019년부터 당시 이임생 감독의 신임을 받으며 팀의 주축 선수로 발돋움했다. 당시 같은 나이대 조영욱(서울)과 라이벌 구도를 형성하며 K리그를 이끌 ‘미래’로 평가받았다.
그러나 탄탄대로를 걸을 것 같던 전진우에게 부상의 악몽이 드리웠다. 상무 복무 중이던 2020년, 허벅지 근육이 파열되는 교통사고를 당했다. 그리고 이는 슬럼프로 이어져 그의 축구 인생을 흔들었다. 이로 인해 상무에서 2경기 만을 소화한 채 전역했고, 이후 수원 복귀 후에도 무릎 부상에 시달리며 지난 시즌 8경기 출전에 그쳤다.
긴 기다림에 지쳐갔지만 전진우는 포기하지 않았다. 재활에 집중하며 회복에 전념했고, 지난해 이름까지 개명하며 마음을 다잡았다. 그리고 기회는 찾아왔다. ‘단두대 매치’였던 성남과 12라운드에서 이병근 감독의 부름을 받았다. 선발 출전한 전진우는 근육 경련이 올 정도로 사력을 다해 뛰었다. 그리고 결국 후반 추가시간, 팀에게 승점 3을 안기는 결승골로 믿음에 보답했다. 2018년 이후 4년 만의 득점포였다.
이병근 감독의 믿음이 틀리지 않았음을 스스로 증명한 전진우는 오는 22일 제주와 29일 강원 원정에서도 활약을 이어갈 준비를 하고 있다.
전진우는 “간절했다. 출전 시간 상관없이 최선을 다하려 했는데 좋은 결과가 뒤따라 행복하다”며 “누구보다 수원을 사랑하고 올 시즌 끝날 때까지 수원을 위해 죽어라 뛰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김영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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