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특례시 일산동구 백석동 한국지역난방공사 고양지사 인근 도로 지하에 매설된 온수배관이 17일 오전 파손돼 시민 안전이 우려되고 있다.
17일 고양특례시와 한국지역난방공사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15분께 고양 일산동구 백석동 한국지역난방공사 고양지사 인근 도로 지하에 매설된 온수배관이 터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뜨거운 물에 도로가 잠기고 수증기가 발생하면서 신고가 잇따랐다. 한국지역난방공사와 소방당국 등은 신고가 접수된 지 45여분만에 배관밸브를 잠갔다.
이날 사고로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시민들은 놀란 가슴을 쓸어 내려야만 했다. 사상자 20여명이 발생, 교통이 장시간 통제된 지난 2018년 12월 수도권 지하철 3호선 백석역 인근 난방공사 배관사고 악몽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고양시에 따르면 일산동구와 일산서구 도로와 상·하수관, 온수배관 등 지하시설은 지난 1992년 제1기 신도시 조성 당시 설치돼 그동안 파손사고가 잦았다. 난방공사 측은 사고방지를 위해 노후 시설 교체작업을 진행해왔으나 아직도 30년 넘은 온수배관이 많이 남아 있다.
상·하수관이나 온수배관이 파손되면 도로침하 등으로 이어지면서 대형 참사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에서 근본대책을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관련 업계는 “노후 지하시설을 조기에 교체하고 정밀 안전진단과 함께 신속한 대응체제를 확보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시 관계자는 “오래 된 지하시설을 전면 교체하고 24시간 상시 감시 시스템을 구축하는 한편 사고 취약지역을 조기에 파악, 신속 대응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겠다”고 말했다.
고양=김요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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