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 전진우 극장골 힘입어 성남에 1-0 승…9위 도약

수원, 골대 3번 불운 극복하고 후반 추가시간 극장골…인천, 울산과 2-2 무승무

전진우가 극장골을 터뜨린 뒤 수원 삼성 선수들이 한데 뒤엉켜 기뻐하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프로축구 수원 삼성이 경기종료 직전에 터진 전진우의 ‘극장골’로 홈 2연승을 달렸다.

수원은 14일 오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성남FC와의 ‘하나원큐 K리그1 2022’ 12라운드 홈 경기서 후반 추가시간 1분에 터진 전진우의 골에 힘입어 1대0으로 이겼다. 수원은 승점 3을 추가하며 3승4무5패 승점 13이 돼 9위로 두 계단 올라섰다.

12라운드는 수원에게도, 성남에게도 승점 3이 절실한 경기였다. 수원은 이병근 감독 취임 후 리그 첫 경기서 승리해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지만, 지난 8일 대구전서 0대3으로 완패해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성남 역시 지난 8일 포항에게 져 4연패를 당해 연패 탈출이 간절했다.

수원은 선수 변화로 맞섰다. 공격진에 오현규와 전진우를 기용하고 수비 양쪽에 장호익과 구대영을 새로 배치했다. 성남은 전성수, 구본철 등 ‘영건’들을 선발 라인업에 올리며 변화를 꾀했다. 특히 수비수 김지수는 2004년생으로 만 17세 나이로 깜짝 데뷔전을 치렀다.

수원은 초반부터 점유율을 가져오며 주도권을 가져왔다. 전반 16분 류승우는 사리치에게 받은 공을 중거리 슈팅으로 가져가며 골문을 위협했다. 전반 20분에는 두 번의 골대 불운에 울었다. 정승원의 슈팅이 골대를 맞혔고, 이어진 전진우의 슈팅도 골대를 강타하며 마수걸이 골에 실패했다. 전반 24분에는 오현규가 전진우의 헤딩 패스를 받아 몸을 날려 골로 연결했지만 전진우의 오프사이드가 선언돼 아쉬움을 남겼다. 이후에도 수원은 69%의 압도적인 점유율을 유지하며 선취골을 노렸으나 수확 없이 전반을 마쳤다.

후반 시작과 함께 성남은 교체를 통해 변화를 꾀했다. 김지수를 베테랑 권완규로 교체한 것이 주효했다. 효과는 바로 드러났다. 후반 2분 구본철은 중거리 슈팅으로 수원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고, 후반 5분 이종호의 슈팅도 날카로웠다. 이후에도 성남은 세트피스로 골문을 위협했다. 후반 32분에는 아껴둔 뮬리치를 투입해 마지막 승부수를 던졌다.

그러나 최후의 승자는 수원이었다. 근육 경련으로 다리까지 절던 전진우가 후반 추가시간 사력을 다한 오른발 슈팅으로 기어코 골망을 흔들었다. 2018년 4월 이후 약 4년 만에 나온 골이었다.

전진우는 “힘든 기간이었으나 인생에서 축구를 위해 한 번도 쉬지 않았다. 다시 꿈이 시작됐다”며 “믿고 신뢰를 보여주신 (이병근) 감독님과 코칭스태프들께 감사하다. 특히 기다려준 수원 팬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한편, 인천 유나이티드는 울산 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원정 경기에서 무고사와 이용재의 연속 골로 선두 울산 현대와 2대2로 비겼다.

김영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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