컷 오프 임박… 전·현직 군수·구청장 “나 떨고있니”

오는 6월1일 치러질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 출마한 인천지역 전·현직 군수·구청장들이 ‘컷오프(공천배제)’의 공포에 떨고 있다. 높은 인지도 등을 토대로 승리의 가능성이 높은 후보들이지만, 각 정당의 엄격한 공천심사 기준에 따라 경선에서 탈락하며 본선 무대조차 밟아보지도 못할 수 있기 때문이다.

13일 지역 정가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 인천시당 공직선거후보자추천관리위원회(공관위)는 이날부터 지방선거 출마 후보자들 대상으로 한 면접심사를 시작했다. 민주당 시당은 이번주 중 면접심사를 마치고, 경선 후보자 명단 등을 발표할 계획이다. 최종 후보자 선정은 22일이다.

국민의힘 인천시당도 이날 공관위 3차 회의를 열고 출마 후보자들이 제출한 서류 심사에 집중하고 있다. 국민의힘 시당은 14일까지 서류심사를 끝내고 다음주부터 본격적인 면접심사에 돌입한다. 최종 후보자는 이달 마지막주에 윤곽이 나올 전망이다.

민주당 시당 공관위의 1차 컷오프 명단 발표가 임박한 가운데, 일부 단체장은 현역 경쟁력 평가에서 낙제점을 받아 ‘부적격 통보’를 받은 상태다. 여기에 중앙당 방침에 따라 강력범죄, 성폭력, 음주운전, 부동산 투기, 직장내 괴롭힘, 갑질, 도덕성, 각종 범죄경력 등 강화한 공천 심사기준을 반영할 계획이다. 적합도 평가 점수가 상대 후보와 20점 이상 차이가 나거나, 여론조사에서 20% 차이가 나면 컷오프 대상이다.

이 기준이면 현역 단체장 3명 이상이 사실상 컷오프 대상자에 들어가며, 전 단체장 출신의 예비후보도 전과가 있어 도덕성 부분 등에서 감점 대상이다.

국민의힘 시당 공관위는 현재 서류심사에서 후보자들의 범죄사실을 비롯해 주요 선거의 경력 등을 집중적으로 살펴보고 있다. 3번 이상 낙선한 경우 배제한다는 규정을 적용하면, 전 구청장 출신의 A예비후보도 탈락 대상이다. 또 지난 지방선거나 국회의원 선거 등에서 뼈아픈 컷오프 경험이 있는 단체장 후보들도 불안해 하고 있다.

정가의 한 관계자는 “두 정당 모두 엄격한 심사 절차를 통해 시민의 눈높이에 맞는 후보를 공천하겠다고 공헌한 만큼, 흠결이 있으면 전·현직 단체장도 모두 컷오프 시킬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한편, 국민의힘 안상수 인천시장 예비후보와 이학재 인천시장 예비후보는 당원 여론조사 결과와 국민 여론 조사 결과를 각각 50%씩 반영하는 내용의 단일화 방식에 합의했다. 안·이 예비후보측은 여론조사 표본 구성 및 일정 등 세부 방안까지 확정한 뒤, 17일 전까지 단일화를 이뤄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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