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6월1일 치러질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등 인천의 주요 정당들이 인천시장 후보 공천 및 경선에 대한 전략의 차이를 보이고 있다. 민주당은 경선 출혈을 최소화하며 지지세력을 모으는 전략을, 국민의힘은 대선 승리를 발판으로 한 경쟁을 통해 분위기 극대화를 노리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11일 지역 정가에 따르면 민주당은 12일 후보자 면접을 거쳐 광역단체장 경선 후보를 결정할 계획이다. 박남춘 시장이 단독 출마하는 시장 후보 공천의 경우는 후보자면접 후 곧 단수 공천이 이뤄질 전망이다.
민주당 내에서는 지난달 9일 치러진 제20대 대통령선거의 패배에 따른 분위기 침체 등을 우려해 다른 후보와의 경쟁 없이 박 시장만 출마한 상태다. 대선 패배로 지지기반이 흔들린 상태에서 시장 후보 경선을 통한 출혈 경쟁까지 벌어지면 자칫 공멸로 치달을 수 있다는 위기감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민주당은 박 시장을 중심으로 시장 선거를 승리하기 위한 역량을 집중시키는 한편, 기초단체장과 광역·기초의원 등에 대해서는 철저한 검증을 거친 후보 공천으로 떨어진 지지율을 다시 끌어올릴 계획이다. 최근 민주당 인천시당이 기초단체장과 광역·기초의원의 후보 공천 신청자를 비공개로 한 것 역시 불필요한 사전 경쟁을 최소화하겠다는 내부방침을 내포하고 있다.
반면, 국민의힘은 시장 경선 후보를 이르면 12일께 정한 뒤, 경선을 거쳐 오는 22일 최종 후보를 확정한다. 현재 유정복, 안상수, 이학재, 심재돈 등 4명의 예비후보가 치열한 공천 경쟁을 펼치고 있다.
국민의힘에서는 경선을 거쳐 지난 대선의 승리로 상승세를 타기 시작한 당내 분위기를 극대화할 계획이다. 이미 4명의 예비후보 모두 지역 각지를 돌며 유권자의 표를 끌어낼 수 있는 다양한 공약을 앞다퉈 제시하고 있으며, 덩달아 당내에도 선거에 대한 열기가 곳곳으로 퍼져나가고 있다. 지역 내 보수성향의 단체들의 경우도 각각 지지하는 국민의힘 시장 예비후보 측에 서서 일찌감치 선거를 돕고 있는 상태다.
그러나 공천 경쟁이 본격화한 이후 안·이 예비후보가 유 예비후보를 비판하며 단일화를 선언한 데 이어 심 예비후보까지 단일화에 함께 참여할 가능성이 점쳐지면서 유 예비후보와의 출혈 경쟁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이번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은 경선 후유증이 있더라도 선거 승리를 자신하는 분위기인 것과 반대로 민주당은 조심스러운 분위기”라고 했다.
한편, 민주당 시당 공직선거후보자추천관리위원회는 이날 회의를 열고 기초단체장과 광역·기초의원 후보의 공천 원칙과 일정 등을 결정했다. 공관위는 13일부터 후보자 면접 등을 시작하며 심사결과 20점 이상, 여론조사 20% 이상의 차이가 나면 컷오프 대상에 올릴 예정이다. 국민의힘 시당 공천관리위원회는 12일 심사 일정 등을 논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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