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6월 지방선거에서 경기도지사에 도전하는 주요 예비후보들은 출마선언문을 준비하는데 모든 공력을 기울인다. 유권자에게 자신의 정치철학, 가치관, 인생스토리를 알릴 수 있는 소중한 기회이기 때문이다. 이에 경기일보는 경기도지사 출마를 선언한 주요 후보 9명의 출마선언문 키워드(대한민국, 경기도, 국민, 도민 제외)를 분석해 각 후보가 강조하는 내용과 그 안에 담긴 주요 공약을 소개하고자 한다.편집자 주
7일 기준 경기도지사에 도전하는 주요 예비후보는 범진보 새로운물결 김동연 대표, 더불어민주당 안민석 의원(오산)·염태영 전 수원특례시장·조정식 의원(시흥을), 범보수 강용석 전 의원, 국민의힘 김은혜 의원(성남 분당갑)·심재철 전 의원·유승민 전 의원·함진규 전 의원 등 9명(게재 순서는 범진보·보수, 가나다 순)이다.
먼저 김동연 대표의 출마선언문에는 ‘정치교체’(7회) 키워드가 가장 많이 등장한다. 김 대표는 “저는 정치교체와 국민통합이라는 공동 가치를 통해 국민의 삶을 바꾸겠다”라고 썼다. 기존 정치 기득권 세력을 타파하는 ‘정치교체’ 메시지를 강조한 것으로 해석된다.
안민석 의원의 선언문에는 ‘이재명’(11회)이 높은 비중으로 쓰였다. 안 의원의 선언문에는 “윤석열 정권에 맞서, 이재명을 지킬 수 있도록 승리의 힘을 모아달라”는 내용이 담겼다. 박근혜 정권의 국정농단에 맞섰던 투사 이미지를 대중에서 널리 알리겠다는 의도로 읽힌다.
염태영 전 수원시장은 ‘기업’(11회) 키워드를 가장 많이 사용했다. 염 전 시장은 선언문을 통해 “기업 주문형 개발사업을 도입해 주거와 생활편익시설이 골고루 갖춰진 기업 중심 도시를 건설하겠다”고 밝혔다. 산업과 일자리를 중심으로 경기도의 개발사업을 기획한다는 복안이다.
조정식 의원은 ‘이재명’(19회) 키워드가 압도적으로 많았다. 조 의원은 “‘이재명의 찐 동지’로서 이재명의 실용진보를 완성하겠다”고 했다. 이재명 전 경기도지사와 함께 다양한 도정 정책을 설계했던 이력을 강조해 이 전 지사의 대중적 호감도를 계승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강용석 전 의원은 조 의원과 다른 의미로 ‘이재명’(5회)을 많이 언급했다. 강 전 의원은 “이재명 4년 경기도의 미래 성장 동력은 사라졌다”고 썼다. 경기지역화폐로 인한 손실, 대장동 게이트 의혹 등을 제기하며 강성 보수 유권자의 지지도를 끌어내려는 것으로 보인다.
김은혜 의원은 ‘공정’(15회)을 핵심 키워드로 삼았다. 김 의원은 “새로운 경기를 위해 저는 정책, 인사, 경제 등 모든 분야에서 공정을 기준으로 도정을 펼쳐 나아가겠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정권에서 공정과 상식이 무너진 만큼 국가 정상화를 위해 공정의 가치를 바로 세우겠다는 의미다.
심재철 전 의원의 경우 ‘발전’(9회) 키워드가 두드러졌다. 심 전 의원의 선언문에는 “경기도는 경기도 발전에 헌신할 수 있는 리더와 함께 새롭게 출발해야 한다”는 문구를 명시했다. 경기도 5선 의원을 지내며 다양한 당직과 국회직을 경험한 자신이 경기도 발전의 최적임자라는 것이다.
유승민 전 의원의 선언문에는 ‘정치’(5회)와 ‘개혁’(4회)이 주로 사용됐다. 유 전 의원은 “경기도의 정치 개혁으로 인간의 존엄을 누리는 행복한 경기도를 만들겠다”고 했다. 자신의 상징인 개혁보수 기치를 앞세워 따뜻한 공동체와 정의로운 세상을 이룩하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함진규 전 의원은 ‘발전’(8회)과 ‘경제’(6회)를 핵심 키워드로 뽑았다. 함 전 의원의 선언문에는 “경기도는 노령인구가 급속히 증가하고 있어 경제 발전과 도민 삶의 질을 높이는 대책이 필요하다”고 적혀 있다. 노인인구 증가에 따른 교통·주거·복지 문제 해결사 적임자를 자처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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