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20만이 채 되지 않은 데다 시 단위 기준, 면적 또한 최하위 구리시는 시정을 운영함에 있어 우선해야 할 점이 선택과 집중이다. 한정된 재원 때문에 사업 자체가 녹록치 않다. 지난해 기준 가용재원이 200여억 원대 규모에 그치고 있다. 여야 셈법은 다르겠지만 차기 민선8기 구리시가 힘 모아 집중해야 할 사업이 바로 구리시 하수처리시설 현대화와 GTX-B노선 갈매역 정차 등이다.
■안전진단 결과 D등급···구리시 하수처리시설 현대화 시급
지난 1989년 준공돼 32년째 운영 중인 구리 공공하수처리시설은 시설 개선이 시급한 1순위 사업이다. 정밀 안전진단 결과 D등급으로 기능 저하에 따른 안정적인 방류 수질 준수가 가장 큰 어려움이다. 특히 시설 노후화로 근로자 안전사고 발생 위험이 상시 노출돼 있는 데다 악취로 인한 잇따른 민원 발생 등 운영상 고충도 만만치 않다.
문제는 이뿐 아니다. 하류 10㎞ 이내 암사·한강·풍납 등 취수원 6곳이 있어 문제 발생 시 수도권 시민의 식수원에 악영향이 우려된다.
민선7기 구리시는 이에 공감한 뒤 현대화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환경부와 한강유역청 등을 오가며 현대화 사업의 필요성을 역설하며 정부기관을 설득해 왔다. 그 결과, 하수도정비기본계획(부분변경)을 승인을 받아 내는 결실까지 얻었다.
오는 2029년까지 수택동에 공공하수처리시설을 재건설하는 것이 목표다. 시설은 오는 2025년 착공, 하루 10만t 처리 규모로 지하에 건설되며, 지상 13만㎡에는 문화·체육·생태공원으로 단장하는 것이 골자다.
하지만 구체적 공정에 이르기까지는 산적해 있는 과제도 많다. 우선 막대한 국비를 확보해 내느냐가 관건이다. 정부 예산을 주관하고 있는 기재부 설득과 또 사업을 차질 없이 추진시켜야 할 인재풀과 집중력이 요구된다.
■GTX-B노선 갈매역 정차 등··· 갈매동 광역교통망개선 사업
갈매동은 구리지역에서 신도시로 손꼽힌다. 원주민보다 서울과 인근 남양주 외지인들이 들어서며 원도심과 다른 정서를 갖고 있다.
문제는 LH가 주택 공급에 치중한 나머지 교통 등 기반 시설에 태만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특히 교통 문제는 인근 남양주 다산이나 별내 개발로 중첩돼 있다. 이런 현상은 3시 신도시 개발로 더욱 가속화 될 전망이다. 현재 갈매지역 주변으로는 갈매역세권 개발(6천395호, 계획인구 1만5천797명)과 3기 신도시 서울 태릉지구(6천800호, 계획인구 1만6천575명), 왕숙1지구(5만3천300호, 계획인구 13만3천명) 개발 등이 예정돼 있다. 하지만 갈매역세권지구는 광역교통개선대책이 마련돼 있지 않다. 이런 가운데 서울로 이어지는 갈매 인근 도로는 교통체증이 심해지고 도로의 질적 운행상태를 나타내는 서비스 수준(LOS)도 E등급 이하로 떨어졌다.
시는 지난 2020년 5월 GTX-B노선 갈매역 정차 사전타당성 용역에 나서 기술적 타당성과 경제성을 확인(B/C1.99)한 바 있다. 이를 바탕으로 안승남 시장은 GTX-B노선 갈매역 정차를 포함, 갈매지역 광역교통개선대책안 마련에 올인하고 있다. 지난 대선에서 여야는 갈매동 광역교통망 개선 사업에 한목소리를 냈다. 정치 셈법은 다르지만, 여야 모두 인지하고 있는 숙원 사업이다.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